한국 등 美 동맹국에는 그럴 수밖에도
향후 지속 가능성 상당히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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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지구촌에서 중국의 확실한 우호국들은 잠재적 적국인 미국보다는 훨씬 적다고 해야 한다.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과 제3세계의 비서구권 국가들)나 브릭스 외에는 드물다고 단언해도 좋다. 외교전에서 미국에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든 제어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으로 볼 때 앞으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수많은 친미 국가들과 척을 지는 것도 곤란한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이들과 경제적으로나마 끈끈하게 연결되도록 외교 전략을 적절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실제로도 사회과학원을 비롯한 당정의 싱크탱크 등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미 대선 승리 이전부터 정미경중 전략을 마련, 현재 추진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페루 리마와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최근 각각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보여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행보를 살펴보면 진짜 그런지를 잘 알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도저히 친중 국가가 되지 못할 국가들의 수반들과 정상회담을 개최, 경제적으로라도 끈끈하게 연결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먼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강력한 반중(反中) 메시지를 발신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꼽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유력 매체인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이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4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 이후 닷새 만에 그와 극단에 서 있는 중국 정상과 악수를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산주의자와 거래하지 않겠다", "중국에는 자유가 없다"는 등의 도발적인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으로 중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해왔다. 시 주석으로서는 만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한다. 어떻게든 경제적으로라도 아르헨티나와 엮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잇따라 만나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과 소통을 논의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로 중국이 EU(유럽연합)과 껄끄러운 관계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외교 전략에 관한 한 미국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