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개신교 연합체 행사, 내년 서울서 개최 이영훈·오정현 목사 조직위 공동위원장 맡아 일부 교회 내 우려에 "WCC와 성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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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와 WEA가 1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서울총회 관련 협약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WEA 부의장 프랭크 힌켈만 목사)/사진=황의중 기자
성경적 가치를 바로 세우고 복음주의 부흥을 꾀하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가 2025년 서울에서 열린다.
WEA는 복음주의 수호를 위해 1846년 창립한 기독교 연합체다. 현재 전 세계 146개국에 143개 연합기관을 두고 있으며, 복음 전파와 선교, 구제 목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약 6억명에 달하는 신자들이 속해 있다.
2025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조직위 출범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와 서초구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맡았다.
조직위는 내년 10월 27일부터 '모든 이에게 능력이 되는 복음'을 주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에서 WEA총회를 열기로 하고 이날 감사예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조직위에 따르면 WEA 서울총회는 복음·정통·보수를 핵심 가치로 삼고 종교 다원주의·무신론적 공산주의 사상·로마 가톨릭신학·동성애를 반대한다. 아울러 WCC와 다른 가치의 연합체로서 복음 전파를 사명으로 삼고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를 위한 구명운동을 전개한다.
이영훈 목사는 설교에서 "성경적 가치를 바로 세우자"며 "종교 다원주의와 마약, 여성의 자유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낙태, 이단 등을 막고 성경의 절대적 주권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WEA 서울총회는 영적 질서를 회복하는 평양부흥회 같은 대부흥회가 되도록 하자"고 했다.
WEA 의장인 굿윌 사나 목사는 이날 영상으로 축사했다. 사나 목사는 "WEA는 '10·27 200만 한국교회 연합예배'가 지향했던 동성애, 동성혼 반대하는 입장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면서 "WEA 서울총회에서도 이런 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한 인권과 남북한 평화 통일에 대해서도 세계교회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랭크 힌켈만 WEA 부의장은 "복음주의 쇠퇴를 막고 거룩한 선교의 시대를 열며 순수한 복음을 확산하는 전환점이 바로 WEA 서울총회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총회를 통해 전통 복음을 고수하고 성경 무오(성경의 모든 면에서 오류가 없다는 주장)를 확산하게 되는 총회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교계에서는 종교 혼합주의 우려와 정체성 논란을 이유로 WEA 서울총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EA 의장 사나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취급받는 신사도운동에 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앞에서는 출범 감사예배 시간에 맞춰 WEA 서울총회 반대 집회가 있었다.
이러한 우려는 감사예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 때에도 제기됐다. 조직위는 WEA의 설립 목적부터가 WCC와 다른 복음주의 가치 수호에 있다며 작은 차이는 협의로 고쳐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WEA 측이 한국서 총회를 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사랑의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호스트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일부 교회가 모여서 서울총회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WEA 주최 측과 조직위 간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오정현 목사는 "작은 차이에서 오는 문제에 집착하면 WEA 총회의 결실을 얻지 못하게 된다. 우리사회에서 성경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한국교회가 복음주의 쇠퇴를 막는 서울총회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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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중인 이영훈 목사./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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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는 설교 중 성경을 들면서 "성경적 가치를 바로 세우자"고 호소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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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WEA 서울총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초구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사진=황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