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공 트럼프보다는 해리스 선호
그러나 트럼프도 괜찮다는 쿨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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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후보가 당선이 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양국이 치열하게 펼치는 무역전쟁의 연속성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중국 입장에서는 사전에 대비해온 전략을 수정할 필요 없이 밀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반면 2018년 상반기에 대중 무역전쟁의 기치를 들어올린 원흉(?)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컴백은 중국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구나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4년 동안이나 중국을 자유자재로 다뤄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당선이 될 경우 시쳇말로 '장기판의 졸'처럼 중국을 다시 노련하게 가지고 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벌써부터 중국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벼르는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그의 당선이 완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름 괜찮은 면도 있다고 해야 한다. 그가 대만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만큼은 중국과 궁합이 아주 잘 맞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그는 당선이 될 경우 대만 문제를 경제적 관점에서 다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컨대 대만이 침략을 받을 경우 미국이 자동 개입하도록 규정한 '대만관계법'과 관련한 일련의 청구서를 내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방위비 10배 인상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하나의 중국' 원칙 문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재임 때와는 달리 애매한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 입장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구도일 수 있다.
미중이 글로벌 패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기본적으로 자국 이기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아메리카 퍼스트'를 부르짖는 미국은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중국 입장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누가 돼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이 미 대선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쏟으면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