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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oud62'라는 계정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자문하는 알렉세이 보이코씨는 이날 전문가 커뮤니티에 "엔비디아 비디오카드용 드라이버 내려받기를 제한한 것은 러시아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도 불쾌감을 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러시아 ICT 전문 매체인 DTF 포털은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비디오카드용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시도할 경우 오류 메시지가 나타나며 접근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드라이버 내려받기 창을 열면 디도스 등 해킹프로그램을 방지하는 서비스인 엣지캐스트(Edgecast WAF) 방화벽에 따라 해당 요청이 차단됐다는 메시지가 뜬다는 것이다.
실제 모스크바는 물론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의 사용자가 엔비디아 데스크톱 응용프로그램에서 드라이버를 내려받으려고 하면 다운로드 진행률 표시줄이 '0'에서 멈춰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DTF 포털은 전문가들을 인용, "다른 국가의 IP 주소로 VPN을 사용하면 드라이버가 제한 없이 내려받을 수 있다"며 "차단을 우회하기 위해 잘 알려진 세 글자(VPN) 마술을 사용, 드라이버를 업데이트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는 주로 게이머들과 시각디자이너, 고성능 컴퓨팅 및 신경망 교육 분야에서 사용된다. 보이코 씨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기보다는 불편한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부터 "러시아의 군사용 드론 기술에 활용됐다"며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 서아시아 지역국가들에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 카드와 반도체칩 수출을 금지해 왔다. 엔비디아는 이달 초 러시아 사무소를 폐쇄했다.
미국 정부의 대러 수출금지 조치들은 2년이 지난 올해 10월까지 지속 이어지고 있다. DTF 포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3개월만인 2022년 5월부터 VPN을 사용하지 않으면 넷플릭스 웹사이트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보도 따르면, 구글은 러시아 시민권자가 새 계정을 만들 때 제한사항을 도입했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가 9월말쯤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구글 담당자는 "러시아에서 무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인터넷 보안솔루션 기업 카스퍼스키(Kaspersky Lab)의 앱이 구글플레이에서 제거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일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아비토(Avito)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됐다. 구글플레이측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루투브(Rutube) 앱도 오로지 미국내 사용자들에게만 제공하기로 최근 방침을 바꿨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유튜브 동영상 호스팅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러시아 당국은 구글측이 이런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구글은 그러나 러시아 지역에서 유튜브 끊김현상은 회사의 기술적 문제나 특정 조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