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경영협력계약서 가처분 소송에 협조 안 해
본안소송으로 끝까지 책임 가릴 것”…장외 논쟁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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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청약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연합군인 베인캐피탈이 2.5%를 매수했을 때 고려아연과 MBK의 지분 격차는 2%포인트도 안 된다. 양 측은 주주총회를 감안해 의결권이 있는 지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29.91% 상승한 113만8000원에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소폭 하락했으나 곧 상승세를 타고 장을 마쳤다.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 역시 이날 30% 상승한 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고려아연 기자간담회에서 박기덕 사장은 "장내 매수 등 구체적인 건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경영권 강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 추진 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날 고려아연과 MBK 측은 절차 및 법적인 문제 제기도 쉬지 않고 이어갔다. MBK가 먼저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정밀을 앞세워 영풍과 MBK파트너스 사이의 경영협력계약 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가 슬그머니 취하했다"면서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공격했다.
이에 영풍정밀은 "영풍-MBK가 가처분 재판을 무력화 시켰다"고 맞섰다. 영풍정밀은 "(상대방이) 재판의 대상이 되는 경영협력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긴급성을 요하는 가처분 신청이 상대 측의 경영협력계약서 미제출 등으로 무력화되면서 재판이 공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끝까지 묻기 위해 본안소송을 제기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MBK 측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절차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2번 냈으나 모두 기각된 바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러한 절차에 대해서도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전략으로 보고 MBK의 공개매수 자체가 원천 무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영풍-MBK를 상대로 '사기적 부정거래, 시세조종'을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양측이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장에서도 장내매수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계속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주가는 분쟁이 시작되기 전인 9월 12일 55만6000원에 비해 104.7% 증가한 금액이다.
주당 89만원에 진행된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서 시장이 얼마나 움직였는지 정확한 청약률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