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 안보네트워크 활용 강조
자주국방 입장도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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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라이 총통은 "종이에 적은 협정서에 기대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한 후 "실력으로 평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여 년 가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둘러싸고 이어온 중국과의 갈등을 풀 생각이 별로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가 언급한 평화협정은 1995년 당시 장쩌민(江澤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대(對)대만 통일정책인 이른바 '8대 통일정책(江八點)'의 하나인 '하나의 중국' 정책을 기초로 밝힌 것이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대만에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현실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만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집권 민진당의 경우 평화는 자신의 실력과 국방 강화에 의지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믿는 대신 민주동맹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결성한 평화네트워크 및 자주국방 시스템을 더욱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인 친중 국민당은 민진당이 고수하는 '항중보대(抗中保臺·중국에 항거하고 대만을 지킴)'의 슬로건이 오히려 "지속적으로 대만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2야당 민중당 역시 라이 총통의 이같은 발언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변모할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국가원수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라이 총통이 '너죽고 나살자'식 언사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역시 강력 반발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빠르면 25일 오후 열리는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 총통에 비난을 퍼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