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현지서 물심양면 선수 지원
그룹 R&D 역량으로 기량향상 도와
신화 잇기 위한 AI 훈련기술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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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양궁 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직접 챙기며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또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개발 역량을 선수들의 훈련에 접목한 '첨단 양궁' 훈련 장비들을 지원하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개막 전부터 직접 준비과정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에 점검하기도 했다.
또 정 회장은 파리 대회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우리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고, 양궁 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궁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격려한 정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정신적인 멘토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현 선수는 여자 단체전 10연패 달성 후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이 정의선 회장이 정신적인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줬다면,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가진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파리 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을 진천선수촌에 구축하기도 했고, 축구장 소음 체험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특별 훈련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파리 현지에서의 대표팀 전용훈련장, 식사, 휴게공간, 동선까지 총망라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R&D 역량을 선수들의 훈련 장비에 접목시킨 양궁 기술지원 프로젝트는 이번 '금빛 신화' 달성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대한양궁협회와 이 같은 기술 지원 방안을 본격 논의해 왔다.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도쿄 올림픽 이후부터 선수들과 코치진의 의견을 적극 수렵해 기존 훈련장비를 보완하고 새 장비를 제작해 도입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등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의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훈련에 새롭게 접목될 수 있는 AI 기반 영상 모션 증폭 기술 등 신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런던 대회,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도쿄 대회 종료 직후 곧바로 다음 대회 준비 작업에 돌입했던 것처럼 당장의 성과 그 너머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양궁 사랑은 지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고, 지난 2005년부터는 정 회장이 양궁인들의 강력한 지지와 함께 회장직을 연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하되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러한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원칙으로 인해 양궁협회에는 지연이나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