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지난 11일 열린 두 번째 TV토론회가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격한 비방전으로 얼룩져 두 후보가 당 선관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터라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의 공세 수위는 다소 낮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1강'으로 평가받는 한동훈 후보를 향한 나머지 세 후보의 견제와 공세는 여전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세 후보의 질문이 한 후보에게 집중됐다.
채상병특검법에 대해선 한동훈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가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 후보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제3자 추천 방식의 자체 채상병특검법 발의를 제안한 상태다. 그는 이날 "내가 제안한 대안으로 판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하느냐'는 진행자 공통 질문을 받고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는 정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당시 검사로서 직무를 수행했던 것이고, 대통령(당시 수사팀장)과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성격의 이른바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후보 간 설전이 오갔다.
원희룡 후보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주장을 근거로 들며 한 후보를 공격했고, 윤상현 후보도 "특검을 한 번 받아서 되치기하는 것이 어떠냐"며 이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 중에) 누구도 제가 뭘 했다(지시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하다 하다가 (해당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논리와 편을 먹고서 같은당 당대표 후보를 공격하는 것인가"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동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이날 나 후보의 외국인 근로자 법정 최저임금 적용 예외 공약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원희룡 후보도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연속해서 정책 질의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