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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는 1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이날 라운드를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고지우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곁들이며 3타를 줄여 끈질기게 추격한 2위 전예성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7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고지우는 1년 만에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올해 16개 대회에서 톱 10에 세 차례만 드는 등 다소 주춤했던 고지우는 이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과 함께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고지우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너무 긴장돼 어젯밤에 거의 못자고 나왔다. 첫 우승 때는 생각지도 못하게 우승했고, 그 뒤로 잘 안풀렸는데 정말 간절했던 우승을 하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두 번째 우승을 하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열심히 해왔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K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친동생 고지원과 부모님을 언급하며 가족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합기도와 공수도를 배워 각각 2단을 딴 유단자로 알려져 있다.
데뷔 시즌인 2022년 버디 개수 1위에 올라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은 고지우는 이날 버디를 많이 따내지는 못했지만 보기 없이 버티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첫 5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4차례 놓치는 등 티샷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파로 막아내는 안정성을 보였다.
같은 챔피언조에서는 전예성과 이채은의 맹추격전이 벌어졌다. 이채은은 이날 라운드를 고지우와 3타 차로 시작했지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한때 한 타차로 접근하기도 했다. 전예성도 12번 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낚는 등 추격 거리를 유지했다.
고지우는 1번 홀(파4) 버디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9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15번 홀(파5)에서 4.6m 버디를 낚아 2타차 선두로 치고 나가며 승부를 갈랐다. 같은 15번 홀에서 이채은은 보기, 전예성은 파를 기록했고 대회는 고지우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전예성은 2위(17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전예성은 지난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아직 우승이 없다. 이번 시즌에는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만 3번 차지하며 개인 통산 2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이나가 선두 추격에 나섰던 이채은과 함께 공동 3위(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라운드를 공동 10위로 시작한 윤이나는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5타를 줄여 순위를 7계단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1, 2라운드 선두였던 이동은은 5위(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진선은 7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조혜림이 6위(13언더파 275타), 방신실·김수지·지한솔이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