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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장기화···병원·의료노동자 피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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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

승인 : 2024. 07. 12. 15:42

자금난 병원들, 직원 무급휴직·채용 지연
보건의료 노동자들 "의사 진료 거부로 노동자 피해"
9월 재응시 전공의 수련 특례 실효성 주목
고려대의료원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의대 증원 등에 반발하며 진료 축소에 들어간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
전공의들 집단 행동 장기화로 병원 손실이 커지면서 의료 노동자들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상국립대병원은 4개월 넘도록 이어지는 전공의 집단 행동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해 뽑은 신입 간호사 267명을 아직 현장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신입 간호사들은 당초 올 3월부터 경상대병원 진주 본원과 창원 분원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공의 집단행동 후 외래 환자, 병상 가동률 등이 감소하면서 필요 인력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3개 병동 통폐합을 한 경상대병원은 지난 5월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신청 받고 있다. 신입 간호사가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동 통폐합까지 된 상황에서 신규 간호사들이 언제 출근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들은 진료 축소 등에 따른 자금난으로 차입 경영과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규채용 중단, 근무시간 단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 채용 중단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영남 A국립대병원(497명), 경기 B사립대병원(268명), 충청 C사립대병원(250명), 영남 D사립대병원(150명) 등이 있었다.

충북대학교병원도 집단행동에 따른 재정난으로 지난달부터 간호사를 포함한 일반직 모든 직원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았다. 앞서 서울아산병원도 직원들 무급휴가 신청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사 진료 거부 사태로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대부분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보건의료노동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비상경영계획의 주요 내용들이 인원 동결과 결원 미충원, 신규채용 중단, 인력 재배치, 무급휴가·무급휴직, 연장근로 자제, 근무시간 단축 등 인건비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병원과 노동자들 피해는 커져가지만 전공의들은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출근율은 8.0%에 불과하다. 전체 1만3756명 가운데 1094명만 출근했다.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와 사직 후 올해 9월 수련에 재응시하는 전공의에 대해 전문가 자격 취득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수련 특례를 적용하겠다며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각 수련병원에는 오는 15일까지 전공의들의 복귀 혹은 사직을 처리해 부족한 전공의 인원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병원들은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야 한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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