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출입구에 차량 진입 자동차단 시설
대피용 손잡이, 인명구조 장비함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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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제방이 무너진 하천은 튼튼하게 정비됐을까. 사고가 발생한 지하차도는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까. '오송 참사' 1주기를 맞아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11일 행정안전부 및 환경부,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올 여름 집중호우에 대비해 기존 임시제방 자리를 그대로 두고 1.68km 길이의 제방을 하나 더 만들어 이중으로 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신설 제방의 토공사(흙막이)작업을 마무리했고, 홍수기가 지난 후 9월부터 새 제방이 강물에 깎이거나 패지 않도록 하는 시설물을 설치하고 제방을 포장할 예정이다. 기존제방의 철거도 함께 시행한다.
미호강과 병천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해 하천폭을 확대하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합류지점의 하천폭을 350m에서 610m로 넓히고, 홍수가 발생할 때 예상되는 하천의 최고 수위를 최대 0.67m로 낮춰 인근 주택과 농경지 침수 위험을 줄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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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는 침수로 파손된 펌프 시설을 교체했고, 당시 설치 높이가 낮아 침수됐던 배전판 등 전기·통신 시설은 침수 높이보다 1.7m 높은 위치에 다시 설치했다.
기존 시설 복구와 함께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비상대피시설도 마련했다. 침수 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바닥으로부터 1.5m 위에 설치됐으며, 발판으로부터 1.2m 위에 대피용 손잡이(핸드레일)가 설치됐다. 25m 간격으로 설치된 사다리를 올라 손잡이를 잡고 발판을 이동해 대피하는 방식이다. 또, 터널안에는 비상전화 4대와 구명조끼, 튜브, 로프 등이 들어있는 인명구조 장비함이 50m 간격으로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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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날(10일) 미호강 정비현장과 궁평2지하차도 복구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핸드레일을 잡기 위한) 발판 부분이 300㎏를 지탱한다는데, 과연 그것으로 충분할까, 또 어린이가 매달리기에는 폭이 좀 크지 않을까 등 여러 가지 보완 사항이 있어서 보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