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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1억 달러를 이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투자 성과를 내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실적을 회복할 전략에 관심이 쏠립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1일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을 통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의 석유·가스·재생에너지 기업인 '아커(Aker)' 자회사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습니다. 미국 본토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중점적으로 건조해왔죠. 또 해군 수송함의 수리나 개조 사업도 영위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에 1억달러(한화 약 138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지분 60%, 한화오션이 40%를 보유해 미국 조선업과 더불어 방산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재 미국은 '연안무역법'을 적용하고 있어 생산기지 확보는 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선박 시스템 개발이나 방산관련 사업은 한화시스템이, 조선소 운영은 한화오션이 도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걸림돌은 필리조선소의 재무상태가 나빠진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필리조선소는 2018년 이후 6년째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익이 나지 않아 자기자본까지 깎아먹는 '자본잠식'에 빠졌죠.
조선업이 회복 사이클에 돌입한 올해 1분기에도 필리조선소는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1분기 영업손실은 580만 달러, 한화로 약 79억원입니다. 그래도 희소식은 손실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인데요. 지난해 1분기에는 2000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던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업 사이클이 호황으로 접어든 것이 최근의 일로, 한국 조선사들도 흑자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필리조선소는 오는 2027년까지 일감을 미리 확보하고 있고, 매출도 상승하고 있어 재무 개선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고강도의 조직 개편도 전망됩니다. 국적이 다른 회사를 인수하게 되는 만큼 조직과 문화 통합 방향과 속도에 따라 인력 교체, 파견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화그룹 측은 "인수 후 조직 및 인사 통합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필요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며 "현지 인력과 본사 파견 인력을 함께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화그룹은 과감한 M&A로 지금까지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험사업, 태양광 사업, 방산 및 우주항공 사업까지 대부분의 성장동력은 M&A에서 비롯됐습니다. 상황이 어려운 회사를 인수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인수도 성공으로 이끌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