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운임 상승 "오히려 호재"
조현준 회장 '글로벌 초격차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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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섬유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효성티앤씨가 운임 상승으로 고전하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의 '초격차' 전략에 따라 터키, 브라질, 인도 등에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 및 운영해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운임 상승 압박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뛰기 시작한 SCFI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3045포인트를 기록했다. 7개월 간 198%나 상승한 수치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판덱스 경쟁사들은 중구 시장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역외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운임 상승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이는 중국 외 지역의 수익성 증가와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효성티앤씨의 깜짝 수혜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7% 상승한 821억원으로 점쳐지며, 이를 포함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5% 상승한 32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타이어 수요 확대에 따라 타이어코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타이어코드는 차량의 성능과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로, 효성첨단소재는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51%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4월 글로벌 교체용 타이어 수요는 전년 동기에 비해 6%, 신차용 타이어 수요는 8% 증가하는 등 전방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는 매 분기 꾸준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에 비해 57.42% 상승한 2714억원으로 예측한다.
한편 효성그룹은 오는 14일 임시주총을 열고 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에는 기존 그룹의 계열사를 나눠가진 신설지주 HS효성이 출범한다.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남고,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의 주축이 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독립적인 경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각각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