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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tv는 27일(현지시간) 올림픽 기간 개인이 소유한 숙박시설의 예약 상황이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보도했다.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세계인의 축제,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파리 시내 부동산 소유자들은 숙박 수요의 급증을 예상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소유자들은 여름 성수기의 파리 지역 평균 숙박 요금에도 숙박객을 못 찾는 상황이다.
파리 18구에 41㎡ 면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에바씨는 올림픽이 큰돈을 벌 기회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1박당 300유로(한화 44만원)에 집을 내놨으나 에바씨는 "지금까지 예약이 없다"고 실상을 밝혔다. 올림픽 기간 꿨던 일확천금의 꿈이 사라진 건 비단 에바씨뿐만이 아니다.
28세 빅토 우쌀과 그의 여자친구는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에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 예상하고 2022년부터 숙박공유업체를 통해 숙소를 운영해 왔다. 숙소는 파리 북부 지역인 구트 도르에 위치한 방 두 개짜리 40제곱미터 아파트다.
그는 1박당 280유로에 집을 내놓고 여자친구와 함께 올림픽 기간 아시아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했다. 숙소 광고를 6개월 전에 올렸지만 반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요가 없다. 우쌀은 "부동산 소유자의 올림픽 특수 실패는 이미 12년 전 런던올림픽 때도 일어난 바 있다"며 가격을 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마리씨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평점 4.8을 비롯해 긍정적인 후기를 많이 획득한 마리씨는 기존 1박에 180유로를 받던 숙소를 올림픽 기간 600유로로 3배 넘게 올렸다. 최대 6인까지 머물 수 있는 숙소이므로 관광객들이 인당 100유로는 쉽게 숙박비로 쓸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마리씨의 숙소는 생투앙에 위치한 침실 3개짜리 아파트로, 면적도 90㎡로 넓은 편이다. 게다가 아파트가 있는 생투앙 지역은 인기 종목인 '7인제 럭비'와 '육상' 경기가 열리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도보 20분 거리로 올림픽 관람객에게 최적의 위치다.
마리씨는 부푼 기대를 안고 예약을 기다렸으나 한 달 넘게 예약이 없어 결국 1박당 450유로, 400유로로 점차 숙박료를 내려야 했다. 최종적으로 싱가포르의 한 커플 여행객이 1박당 400유로에 7박을 예약하면서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마리씨는 "일주일 예약한 싱가포르 관광객으로 내게 떨어지는 수익은 2500유로 정도인데 2023년 여름 3000유로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림픽 특수는 없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숙박 예약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프랑스인 중 절반은 아직 숙박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미 숙박을 예약한 프랑스인 중 3분의 2는 호텔을 나머지는 공유숙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부분 응답자는 올림픽 기간 단기로 파리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응답자 중 52%는 1~2일만 머문다고 대답했으며 4일 이상 머문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4%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