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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스승의날] 교사 10명 중 2명만 “교직생활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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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박지숙 기자

승인 : 2024. 05. 13. 15:59

15일 스승의날 맞아 교총·교사노조 등 각각 설문조사
가장 큰 어려움 1위 '문제행동·부적응학생 지도', 학부모 민원 등도 높아
"교권보호법 시행, 아직 현장 체감 못해" 교총 67.5%, 교사노조 78%
교사의 눈물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집회에서 한 교사가 사망한 서이초 교사 유가족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
현직 교사 10명 중 2명만이 교직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지난해 '교권보호법'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교원들의 자부심과 열정, 사명감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단체들은 지난해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 회복에 대한 공감대가 사회적으로 커졌지만 여전히 교원들은 교권을 침해받고 업무가중과 학부모 민원 등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 특단의 교권 보호 법·제도 마련과 근무 여건 및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스승의날(15일)을 맞아 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결과를 13일 각각 발표했다. 그 결과 두 조사에서 모두 현직 교사 10명 중 2명만이 교직생활에 '만족'했다.

먼저 교총에 따르면 교직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는가에 대한 응답에 '그렇다'고 답한 교사는 21.4%에 불과했다. 2006년 첫 설문(67.8%)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교사노조 설문에도 교직생활 만족도가 22.7%만이 '긍정' 대답을 했다. 특히 교총 조사에서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이 19.7%로 나타났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로 첫 10%대 기록이다.

교총 조사에서는 교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물었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1.7%)가 뽑혔다. 뒤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22.4%)순이었다. 교사노조 설문에서도 교사 77.1%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답했고, '수업방해 학생 분리 제도 운영'에 대해 60.6%, '학교 민원 응대 시스템 운영'에 대해서도 58.3%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교권보호법이 시행된 것과 관련해 상당수의 교원들이 현장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총 조사로는 교원 67.5%, 교사노조 조사에서는 78%나 나타났다.

교총은 "아직 교권 보호의 변화를 크게 못 느끼고, 학부모·학생의 교권 침해가 만연하다"며 "시도교육청 차원의 악성 민원 대응시스템 마련, 학생 분리 공간·인력 확보 등 학교 지원을 강화하고, 국회는 아동복지법과 교원지위법 개정 등 후속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노조도 "'교사들은 가르치고, 학생들은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과 입법이 강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1320명, 교사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1만1359명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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