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16번 홀 파 퍼트가 승부처
페어웨이 안착률 95% 맹위
|
|
이예원은 12일 경기도 용인 수원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44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윤이나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예원은 3월 초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KLPGA 통산 5승을 신고했다. 첫 승 후 다소 부진했지만 약 두 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박지영(28)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된 이예원은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으로 기쁨을 더했다.
이예원은 우승 직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어려운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는 신경 쓰지 않고 차분하게 플레이를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부처는 16번 홀(파3)이었다. 16번 홀 그린 안착에 실패한 이예원은 그린 밖 어프로치 샷을 실수했다. 3라운드 첫 타수를 잃을 위기의 순간 약 6.5m 파 퍼트를 신중하게 쳐 집어넣으면서 2위 윤이나와 격차를 2타로 유지했다. 이예원은 우승을 확신하듯 주먹을 쥐었다. 이예원은 "티샷할 때 왼쪽으로 당겨졌고 어프로치 샷도 짧을 걸 예상하고 했는데 실수가 나와서 당황했다"면서도 "차분함을 유지해 파로 잘 막았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마지막 18번 홀(파4) 언덕 부근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로 빠지면서 보기를 범해 역전 기회를 잃었다. 윤이나는 징계 복귀 이후 6경기 만에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둬 만족했다.
올해 이예원은 스스로가 느끼기에 기술적으로 가장 달라진 점을 드라이버 샷 정확도로 꼽는다. 특히 이번 대회는 파4·파5 홀 합계 페어웨이 안착률이 95.24%(40/42)에 달했다. 시즌 전체로는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237.5야드로 60위에 머물고 있지만 페이웨이 안착률은 80%(80.56%)을 넘기며 10위를 달리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가장 공을 들였던 부문에서 성과를 내면서 벌써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이예원은 올해 자신의 강점에 대해 "티샷 정확도"라며 "매일 저녁 빈 스윙을 50~100개 하고 자는 루틴을 하는데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빈 스윙이 거리를 늘리고 방향성도 잡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배워 지금까지도 해오고 있고 효과가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예원은 2021년 KLPGA 점프(3부) 투어 1·2차전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준회원 입회 한 달여 만에 정회원으로 승격했다. 2022시즌 KLPGA 투어에 공식 입문해 오구 플레이로 중도 하차한 윤이나를 따돌리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년차인 작년에는 3승을 거두며 대상을 수상하는 등 KLPGA를 대표하는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
대회 공동 3위는 7언더파 209타를 친 황유민과 한진선이 차지했다. 통산 상금 1위를 앞두고 있는 박민지는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