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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건전성 다 잡았다”… 카뱅, 포용금융 확대 속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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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송주원 기자

승인 : 2024. 05. 08. 18:11

1Q 순익 1112억원, 전년비 9%↑
같은 기간 신규고객 72만명 유입
중저신용자 대출 4조6000억원
해외 진출·사업다각화로 성장세
금융혁신을 위한 메기 역할을 해오던 인터넷전문은행 맏형 카카오뱅크가 고공성장을 하며 금융권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강자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을 바짝 추격하며, 시중은행과의 경쟁도 머지않았음을 보여줬다. 게다가 고금리와 고환율,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에도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동시에, 국민 2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84억원과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와 9.1% 성장했다.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 플랫폼 수익 등으로 구성된 영업수익은 7179억원으로, 같은 기간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익 규모는 국내 5대 지방은행 중 1위인 부산은행(1252억원)과 비교해 14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대구은행(1195억원)과는 83억원 차이에 그친다. 이밖에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 전북은행보다는 앞선 실적이다. 특히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1분기 실적이 역성장 할 때 카카오뱅크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격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고공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엔 고객기반 강화 전략이 있었다. 고객 수는 235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72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또한 월간활성이용자(MAU)와 주간활성이용자(WAU)는 각각 1803만명과 1322만명을 기록했다. 국민 2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 고객이고, 4명 중 1명은 매주 카카오뱅크 금융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얘기다.

또 안정적인 대출성장을 통한 이자이익과 함께 자금운용, 수수료 및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한 비이자이익도 고르게 성장하면서 순익 규모를 끌어올렸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은 각각 29%와 24.4% 성장한 5823억원과 1356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 성장은 대환대출 인프라 확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총여신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 늘었다.

특히 포용금융 일환인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도 4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중신용대출 비중은 31.6%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중저신용 대출자들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잔액과 비중 모두 증가했다"면서 "가계대출 관리 방침을 수용해 연간 여신성장 가이던스를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수수료와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신용대출 비교하기와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 등에서 창출된 수수료 수익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3% 커졌고, 대출플랫폼 등을 통한 수익도 20% 가량 성장한 211억원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는 건전성 관리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47%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가량 개선됐다. 고금리 지속으로 시중은행 등 주요 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리스크 관리에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또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해외진출과 함께 사업 다각화 등 투트랙 전략을 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초 1000억원 가량 투입해 10% 지분을 획득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슈퍼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태국에서도 현지 디지털뱅크 출범을 위한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운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수료 비즈니스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국 기자
송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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