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표 "경영권 탈취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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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기획사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등이 독립하려는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 관계자는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의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를 착수한 게 맞다"면서 "이 외에는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민 대표와 A씨는 투자자 유치를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의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또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는 2021년 민 대표 등이 하이브로부터 자본을 받아 만든 자회사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어도어 경영진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어도어의 지분 18%를 매입해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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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신화를 써온 민 대표이기에 자신감도 넘쳤다. 민 대표는 지난해 1월 씨네21과 나눈 인터뷰에서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며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다.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과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며 뉴진스의 성공이 하이브의 역량보다는 어도어와 스스로의 산물이라는 의견을 강조하기도 했다. 독자적인 행보는 실제 뉴진스가 하이브 가수들이 사용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자체적인 전용 앱 '포닝' 등을 사용하는 배경에서도 감지된다.
민 대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건 하이브 레이블인 빌리프랩에서 최근 데뷔한 걸그룹 아일릿의 영향도 있어 보인다. 아일릿은 티저나 콘셉트 등이 공개될 때마다 뉴진스와 함께 거론될 만큼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민 대표는 22일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하이브와의 갈등은 자회사 간 표절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다.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하이브가 이를 방지했어야 했는데 묵인하고 주도했다. 어도어는 어느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뉴진스는 다음 달 24일 새 싱글을 발표하며 이에 앞서 이달 27일 신곡 '버블 검'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하이브와의 갈등이 알려지며 컴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