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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채상병 특검’ 갑론을박…“내용 보고 판단” vs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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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기자

승인 : 2024. 04. 15. 15:23

"22대 국회서 처리" 의견도
이준석 "與, 전향적 모습 보여야"
국민의힘,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나경원 당선인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임기 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처리 방침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4·10 총선 참패로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무조건 민주당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반론도 나온다.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돼 6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채상병 사건이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수도권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부분에 채상병에 대한 내용도 (영향을 미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 당과 정부가 국민에 겸손하고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특검법 처리 찬성 의견을 밝혔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야당과의 협치는 이제는 용산이, 그리고 우리 당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민심이 뚜렷한 만큼,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이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국민의미래 한지아 당선인도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민의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라며 "젊은 장병이 희생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특검법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다만 특검법을 처리하더라도 임기가 한 달 반 남은 21대 국회가 아닌 22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보수 당의 험지인 서울 도봉을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정부·여당이 충분히 털어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쫓겨가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22대 국회에서 이 일을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박정훈 대령에 대한 소 취하 같은 것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정치적인 과정이 있은 후 가장 최후의 수단인 특검법도 논의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원 강릉에서 5선에 성공한 권성동 의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 의원은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 그 재판 결과와 특검의 수사 결과가 다를 땐 또 다른 혼란이 발생한다"며 "일단 재판·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중진 당선인 회의를 연 뒤 기자들이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 처리 계획에 대해 "국회의장이 오늘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안다"며 "출장을 마치고 오면 양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과 만나 의사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개혁신당은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지도부도 박정훈 대령, 채상병과 같은 문제에 대해 매우 전향적인 용산의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며 "그걸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있어 완전히 다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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