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도는 한동훈, 계양 유세 이재명
정치 무관심층 향한 모처럼 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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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전 노은역 집중유세에서 "정책에 있어서 (양당의 차이를) 오십보백보라고 하지만 오십보와 백보는 50보의 차이"라며 "그 차이를 별거 아니다,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뭉뚱그려 외면하는 순간 더 나쁜 정치를 맞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십보 백보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본질적으로 같다는 의미의 한자어다. 50걸음 달아났든지, 100걸음 달아났든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전진하려 하고 민생·청년·여성을 위하려 하고 이 나라를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하려는 그 오십보의 차이를 봐주시라. 그걸 봐주셔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전 유권자들을 겨냥해 "이 오십보의 차이로, 정부가 내년에 대전 과학 연구개발(R&D)에 대해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투입을 약속했다. 특별히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이상민 의원(유성을)과 제가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성향을 뛰어넘어 나라를 생각하는 애국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 시스템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 그걸 여기까지 만드는 데 70년, 80년이 걸렸다"며 "여기서 저 사람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게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심에 호소한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이재명, 조국, 양문석이 말하는 그런 나라인가? 그렇지 않다. 나라를 지키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거리 유세에서 "'정치를 외면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받는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우리가 관심 갖지 않으면 특정 기득권자 소수가 (외면하는 몫 만큼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여러분이 맡긴 권력으로 삶을 개선하는 게 아니라 고속도로 종점을 바꾸고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했다"며 "또한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힘들어할 때도 (정부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서민 지원 예산을 삭감했고 소수 부자들을 위해 세금을 깎아줬다"고 주장했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정치에관심이 없는 무당층은 20~30대에 집중돼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3월 넷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29세의 38%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으로 집계됐다. 민주당(27%), 국민의힘(25%) 지지율보다 높다.
30대도 29%가 무당층이었다. 이 역시 민주당(28%), 국민의힘(27%) 지지층보다 많다. 2030세대의 약 3명 중 1명은 무당층이란 얘기다. 다른 세대의 무당층 비중은 40대 12%, 50대 11%, 60대 7%, 70대 이상 6%로 2030에 비해 낮다.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률 15.4%,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