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역사 소개 방식 적절치 않았다"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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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에 대해 "미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입장문을 내고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1886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던 시대에 이화는 여성 교육의 횃불을 환히 올렸다. 인습과 차별의 벽을 허물며 여성의 인간화와 여성 전문인 양성을 통해 한국 사회에 공헌해왔다"면서 "김 후보의 발언은 이런 역사를 폄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라며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젠더를 아우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 이화동창은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화여대는 전날 학교 차원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준혁 후보의 본교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 교수, 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화여대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하는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는 3일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이 망언자 김준혁 후보에 대해 어물쩍 사과로 뭉개고 넘어가려 한다"며 "이화여대가 요구한 것은 국회의원 후보직 사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당의 권고를 받아 마지 못한 사과를 하면서도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역사학자로서 과거의 일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언어 표현에 신중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과거의 일이라면 '이대생 미군 성상납'이 역사적 사실이란 말이냐"고 따져물었다.
김 후보는 당의 권고에 따라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는 역사를 전공한 교수로서 많은 방송에 출연해왔다"면서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 발언이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화여대 측의 후보직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