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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신경분리 후 몸집 불렸다…금융 117%·경제454% 자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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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3. 25. 18:43

[농협 신경분리 12년, 빛과 그림자]
농민지원 경제사업 순손실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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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한 지 12년이 지났다. 농협중앙회의 두 축을 구축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가 자산 규모를 크게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은 두 배, 농협경제는 다섯 배 이상 자산을 불렸다. 신경분리가 각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소위 돈되는 금융사업은 초고속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높인데 반해 농민지원 사업을 병행한 경제 사업의 구조적 특성으로 수익성 악화에 빠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자산규모는 신경분리가 이뤄진 2012년 말 246조원에서 지난해 말 533조원으로 117%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의 자산은 2조7056억원에서 지난 2022년 말 14조9974억원으로 4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2개의 지주회사가 모두 몸집은 키웠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비를 보인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이 연간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는 동안 농협경제는 오히려 순손실을 기록 중이어서다. 농협금융은 농업지원사원비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브랜드 사용료를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데, 경제사업의 적자를 신용사업으로 메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사업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지만, 인사권 등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최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농협의 신경분리 이후 지주회사의 몸집은 커졌지만, 지배구조상 개선돼야 할 부분이 산적했다는 분석이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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