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올해(1~7월) H지수 ELS 만기 도래 규모 약 1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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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농협·SC제일은행은 이번 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H지수 ELS 손실 자율 배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관련 분쟁조정 기준안을 바탕으로 각 은행이 추정한 배상 규모 등을 이사회에 보고한 다음, 이사회가 배상 관련 손실을 충당금 등의 방식으로 1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것을 승인하게 된다.
ELS 판매 규모가 가장 컸던 KB국민은행도 이번 주 후반에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2021년 1∼7월(H지수 최고점 전후 기간) 판매한 H지수 ELS 계좌 8만여개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사회는 자율 배상을 논의한 뒤 의결할 전망이다.
신한은행 역시 주 후반에 이사회를 통해 ELS 자율 배상을 공식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H지수 ELS 사후 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왔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자율 배상을 논의하고,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2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배상안을 확정할 것이 유력하다.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 작년 9월과 8월 ELS TF를 꾸려 이번 사태에 대응해왔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2일 은행들 가운데 처음 이사회를 열어 자율 배상을 결의하고, 이번 주부터 투자자들과 접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6개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 쌓을 ELS 배상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가 최소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들 은행의 올해 1∼7월 H지수 ELS 만기 도래 규모가 모두 10조483억원에 이르고, 절반의 손실액(5조242억원) 가운데 평균 40%를 배상하는데, 2조97억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배상 규모를 100억원 정도로 추정한 우리은행의 경우 만기 도래액 등을 고려할 때 손실률은 50%로 잡았지만, 배상 비율을 40%보다 다소 높게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 규모 자체가 미미해서 가능한 계산법이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ELS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에 대한 후속 조처로 금융회사의 ELS 등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 제도와 관행 전반을 뜯어고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개선방안에 대해선 내달 중순까지 마련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