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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0여km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핵심 테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치와 타스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검거된 핵심 용의자 4명은 지난 4일 터키에서 러시아로 입국했으며 검거 당시 일부는 타지키스탄 공화국 여권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테러 용의자들은 검거 후 신문과정에서 범행 대가로 총 50만 루블(약 720만원)을 받기로 하고 이 중 절반은 카드로 입금 받고 나머지 절반은 범행 후 받기로 했으며 테러에 사용된 총기 등은 제공받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이들은 범행 후 우크라이나로 도주할 계획을 짜고 브랸스크 지역 인근 모스크(무슬림 사원)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브랸스크는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이다.
또 검거된 용의자 11명 모두 러시아국적이 아닌 외국국적자이며 용의자들 일부는 러시아어를 못하거나 어눌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타지크어를 구사하는 요원이 심문하면서 총격난사 및 방화에 직접적으로 가세한 핵심 용의자 4명외 나머지 7명의 역할에 대해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텔레그램(SNS·사회네트워크시스템)을 통해 알게된 일명 '선구자'의 지시로 모인 자들이며 스스로를 '선구자의 조수'라고 밝힌 사람들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의자 중 한 명인 파리둔 삼수딘은 자신이 '선구자의 조수'이며 돈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FSB는 테러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 지역에서 도주를 계획한 것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내부에 조력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러시아 현지언론들은 범행직후 러시아의 수많은 국경 중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해 도주계획을 짠 것부터 석연치 않다고 해석하고 이들의 배후를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