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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에 보조금 26조원…바이든 “미국 미래 되찾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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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3. 21. 08:39

경합지 애리조나 찾아 성과 강조
"2030년까지 첨단칩 20% 생산"
Biden Computer Chip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찾아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를 찾아 미 반도체업체 인텔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6조 원의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 방침을 밝히며 이것이 "미국의 미래를 되찾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인텔에 85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 보조금을 지급하고 110억 달러(약 14조8000억 원)의 대출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오리건 등 4개주에 5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으로 미국이 2030년 안에 세계 최첨단 반도체 20%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이 국가 안보와 경제에 핵심 요소라고 판단하고 밑그림을 그려왔지만 국내 생산능력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련된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애리조나 방문은 첨단 반도체 제조 분야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앞세워 경합지에서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애리조나에서 49.4%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0.3%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또 지난 2월 AP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34%만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반도체법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산업정책이라고 추켜세웠던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보조금 지급이 인텔과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결정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인텔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제조와 생산 분야에서 3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5일 삼성전자에 60억 달러(약 7조9600억원), 대만의 TSMC에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미국에 상당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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