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불교서 나온 명상, 불교로 이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17010009030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3. 17. 15:25

진우스님 선명상 대중화 필요성 강조...대중과 소통
"명상 불교적 내용 담아, 불교 알아야 제대로 해"
clip20240317135710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7일 조계사에서 '선명상으로 찾는 마음의 평안'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불교에 입문하는 기초과정이 명상(暝想)이며, 서구권에서 유행하는 현대적인 명상도 따지고 보면 불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17일 오전 열린 출가재일 법회 때 진우스님은 '선명상으로 찾는 마음의 평안'을 주제로 이같이 법문했다.

진우스님이 이날 법문에 나선 건 선명상(禪暝想)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불교가 국민에게 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명상을 통한 마음 치유라고 봤다. 또한 고령화되는 불교를 극복하고 젊은 층에 불교를 알리기 위해서도 명상을 지도해야 한다고 봤다.

진우스님은 "불교가 들어온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불교는 민중들에게 잘 전달됐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한문과 멀어지고 디지털시대가 되다 보니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해졌다. 불교 입문을 위한 기초적인 문이 바로 명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권에서 유행하면서 명상은 불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스님도 있다. 그러나 명상은 마음을 고요히 하기 위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염불, 독경, 간경, 참선 등 모든 불교적 수행법이 명상 안에 포함돼 있고 최근 유행하는 명상을 살펴보면 불교적인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에 따르면 선(禪)이란 기본적으로 생각 그 자체를 놓아버리는 것이다. 좋고 나쁜 생각·감정을 모두 놓아버리는 것이 참선의 진면목이고, 진정한 명상은 곧 선이 돼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선명상이란 단어를 쓴 것이다.

진우스님은 그러면서 명상을 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인과·연기·중도를 설명했다. 차생고피생(此生告彼生·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긴다)의 이치,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사실을 지적하며 좋고 나쁨의 분별에서 벗어나야 중도에 이르고 해탈할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언급했다.

스님은 "좋고 나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고요히 해야 한다. 생사를 일으키지 않는 것, 업을 발생시키지 않는 게 선이고, 명상"이라며 "명상의 기본적인 목적은 내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으로, 완전히 감정을 없애는 게 업장소멸이고 해탈이다. 윤회를 멈추려면 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불교에서 죄의 원인이 되는 신·구·의(몸·입·마음)의 행위를 청정하게 관리하는 삼업청정을 강조하며 "삼독심(탐욕·분노·어리석음)을 버리기 위해서는 삼업청정하고 항상 연기에 맡겨야 한다"며 "내가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하는 시비고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계종은 출가재일부터 열반재일(음력 2월15일)인 3월24일까지 8일간을 특별정진기간으로 정하고 7명의 스님을 법사로 모시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특별 법회를 진행한다. 진우스님으로 출발한 법석은 이후 △18일 육조단경과 생활명상(월암스님) △19일 선명상, 스스로 치유하는 삶(명법스님) △20일 참선수행 참사람의 향기(금강스님) △21일 마음에 길들여 삼매에 든다(일묵스님) △22일 부처님 열반의 의미-불성과 선명상(인경스님) △23일 선명상, 나를 치유하는 마음여행(서광스님) △24일 일상 생활 속에서의 선명상(진우스님) 순으로 이어진다. 매일 40분간의 법문과 선명상 실참 20분이 이뤄질 예정이다.

clip20240317135755
명상의 어원에 대해 설명하는 진우스님./제공=조계종
clip20240317134553
진우스님의 법문을 청취하기 위해 조계사에 모인 대중들./제공=조계종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