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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0일 올해 상반기 공채를 다음날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계열사는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자·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해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까지 총 19개 회사다. 공채 지원자들은 11일부터 18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원서 접수 후에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와 면전, 건강검진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은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실시한다.
삼성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그동안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했으며 2022년 5월에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을 비롯해 이달 초부터 LG그룹과 현대차,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 등이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LG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 CNS, LG마그나 등 7개 계열사의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채용 분야는 미래 시장 창출을 위한 인공지능(AI), 로봇, 소프트웨어,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차세대 전지 개발, 신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 분야와 영업·마케팅, 경영기획·관리 등이다.
이번 채용은 LG가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한 '3·5·7·9 채용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LG는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이어 매년 3월과 5월, 7월, 9월을 '집중 채용 기간'으로 정하고, LG 계열사의 일반직, 연구직, 채용 전환형 인턴 등 직무별로 대졸 신입·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LG 커리어스에 집중 공지하고 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 확보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지원자의 편의도 고려한 채용 절차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정보기술(IT) 등 총 6개 분야 24개 직무에서 신입·인턴 사원 채용에 대한 절차를 시작했다. 신입채용 합격자는 상반기 중으로 입사하고, 인턴 합격자는 여름 방학기간 실습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수시 채용을 처음 도입한 이후, 매년 채용 절차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측 가능한 상시채용' 원칙에 따라 매 분기(3·6·9·12월)마다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지원자가 모집 시점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롯데는 지난 5일 롯데케미칼,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호텔 등 10개 계열사가 신입사원 채용 모집을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LG그룹과 마찬가지로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맞춰 3·6·9·12월에 신입사원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롯데는 지난 2021년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첫 도입했다. 롯데는 기존 수시 채용 제도의 단점을 보완한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부문은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안전·보건, 마케팅, 구매, HR·총무다. 기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공인어학성적 보유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채용절차는 서류접수, 인적성검사(PAT), 1·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포스코인터네셔널 또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영업과 선박연료사업, 시추 엔지니어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한화는 '한화에너지계열 대졸신입 통합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등 5개의 한화에너지계열사가 채용에 참여한다. 모집부문은 엔지니어, 영업·개발, 경영지원이다. 근무지역은 직무별로 상이하며 기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올해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6.8%가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신규채용 실시 예정 기업 중 57.5%는 올해 채용 규모가 '작년과 유사'하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확대'는 14.7%, '작년보다 축소'는 8.7%, '신규채용 계획은 있지만 규모 미확정'이라는 응답도 19.2%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방식은 응답 기업의 60.6%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고,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32.2%,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7.2%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최윤희 경총 청년ESG팀장은 "대기업이 채용과정에서 구직자의 직무경험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기업이 직접 청년 대상 직무훈련·일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 주도 직업훈련이 청년의 고용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고용서비스와의 발전적 연계 및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