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트렌드에 맞춰 수소시장 공략
자회사 'LC 타이탄' 매각 아직 미정
7일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말레이시아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 타이탄)'의 매각설과 관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LC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대형 석유화학 생산기지로 한때 석화제품의 호황시기에는 5000억원대 이익을 내는 알짜 사업장이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시작된 적자로 인해 최근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중국산 저가 공세와 글로벌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LC타이탄은 지난해 연간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석유화학 산업 펀더멘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입인 '라인 프로젝트'도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준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로 꼽힌다. 총 17개 종류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총 투자액은 39억달러, 원화로 약 5조원에 달한다.
기존사업 외에 신사업은 전지소재, 수소, 리사이클 분야에서 2030년 매출 극대화를 목표로 그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화학군 내 보유한 전지소재 사업인 양극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등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을 진행 및 검토 중이며, 현지 공급 체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 시장을 선점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 60만톤, 2035년까지 수소 180만톤을 다양한 용도로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 출하센터, 충전소 등을 포함해 수소사업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기초소재 사업과 첨단소재사업 특성에 맞춘 별도의 AI 전담 조직인 'AI 추진사무국'도 지난달 신설했다. 신설된 조직은 예측 설비유지 보수, 최적 소재조합 시뮬레이션 등 현장에 필요한 AI 기술을 도입해 스페셜티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사업 확장을 통해 누적 투자 6조원, 매출액 9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추진하는 사업을 고도화하고, 전지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그린 사업의 비중을 지속해서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