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이석희 취임후 첫 글로벌 행보
LG엔솔 "전고체 배터리 제대로 준비"
SK온 "신규수주 협의중…흑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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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 국내 주요 배터리사 대표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김동명 LG엔솔 대표이사 사장과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공식 무대에 데뷔해 배터리 사업 전망 등을 밝혔다.
6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4' 개막 행사가 개최됐다.
김 사장은 지난달 제8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김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고체 배터리 샘플 개발 시점에 대해 "미래 기술이다 보니 완성도가 높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좀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것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SK온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석희 SK온 사장은 신규 수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현재 협의 중인 고객사에 대해 거론하긴 어렵지만 계약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른 시기에 소식을 나올 것 같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대항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이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LFP 배터리 시장 확대를 예상한다"며 "이미 자사는 관련 배터리 기술 개발이 완료됐으며 고객사와 구체적인 합의가 완료되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흑자전환을 위해 전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 후 현재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사장은 "흑자전환을 위한 적시생산, 원가절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원가절감의 경우, 일회성이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이날 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 이차전지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도 '전체적으로 이차전지 투자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그룹 차원의 이차전지 투자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리튬인산철(LFP) 생산과 관련해서는 중국 기업과의 합작법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삼성SDI가 앞서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에,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2026년에 각각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이며, 울산 생산시설 투자와 관련해서도 양극재 공장 착공에 이어 다른 공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S가 오너 3세인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가로 들여오면서 메탈 시황 악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S MnM은 현재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용 소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이미 온산 단지에 1차로 67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만들었고, 2차로는 새만금에 거의 2배 투자해서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차전지 시장에서 조금 후발주자로 나서긴 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룹 사업들이 전반적으로 신사업 비중을 늘려가면서 재편하고 있다"며 "그동안 LS MnM이 동광석 사업을 해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에 들어가는 것들을 소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