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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무장하는 LG…전 계열사에 ‘게임체인저’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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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 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02. 20. 06:00

구 회장, 취임 후 미래먹거리로 낙점
3조6000억 투자…시장 선점에 심혈
스마트홈·신약개발 등 각 분야 접목
연구·공정혁신 등 가시적 결과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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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AI(인공지능). 글 한 문장이면 2000장의 그림을 만들어주고 뉴욕 패션위크에서 200여벌의 의상을 디자인, 3대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하게 하는 저력이 LG가 만든 AI에 심어져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래산업 '게임체인저'로 지목하며 키워 온 AI 기술력을 올해 그룹 전 계열사에 입히고 있다. 생성형 AI로 무장한 가전으로 고도화된 스마트홈 시스템을 꾸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개념을 넘어, 산업에서 가상 시뮬레이터로 배터리·디스플레이 소재와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려는 시도다.

구 회장이 취임 후 3대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해 3조6000억원을 쏟고 있는 AI 분야는 세계적으로 모든 기업이 뛰어들고 있는 메가트렌드다. 이들과 견주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선점과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춰야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가운데 LG그룹은 선행 기술 연구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어느 글로벌 기업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를 활용한 미래 먹거리가 각 계열사의 성과를 가를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AI의 선행 기술 연구부터 상품 상용화, 제조 공정 혁신까지 전 계열사에서 가시적인 결과물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선행 연구는 구글, 메타 등 세계 AI 연구를 주도하는 미국의 빅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상용화와 구현에 있어서도 OLED, 소재, 서비스, 설계 등 제품부터 공정까지 기존에 없는 혁신 기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LG 산하의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AI 기반 예측 문제에 대한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 컨퍼런스(The future of forecasting and the M6 competition conference)에서 3개의 상을 수상했다. 이 학회는 주식 종목의 수익률을 예측하는 대회를 1년간 매월 진행했는데, LG AI 연구원은 163개 팀 중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 전 계열사 제조·상품에 구현되는 구광모의 AI
구광모 회장은 AI 기술력을 전 계열사에 접목하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7억 개의 제품들에서 얻어진 생활 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AI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LG의 기기를 통해 수집,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예측하고, 자체 개발한 LLM(초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추론 대화 패턴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 챗봇 '챗 씽큐(ChatThinQ)', 공간을 직관적인 방법으로 통합 제어하기 위해 집 구조를 3D로 시각화한 '3D 홈 뷰' 등 서비스가 올해 운영될 예정이며,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도 선보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 AI연구원은 차세대 OLED 발광 재료 성능을 예측하는 AI 모델 등을 개발했으며 고효율 발광 재료 후보가 될 수 있는 물질을 찾아 검증을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특허 빅데이터를 AI가 분석해주는 'AI 특허분석 시스템'을 통해 기술 동향을 파악하며 제품 검사 공정에도 AI의 조력을 받는다.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LG화학은 전사 업무 포털에 도입한 AI 챗봇 '켐봇'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했으며 신약과 신소재 등의 발굴·개발 과정에 AI를 접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에 최적화된 전해질 화합물을 찾아내는 데 활용하는 한편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센터(FMCC)도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앱스토어의 고객 리뷰 분석과 고객 상담 서비스, LG생활건강은 제품 디자인과 화장품 색조 원료의 배합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세계적으로 AI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되고 있고, 투자액에 따른 규모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지금은 과거와 달리 하나의 전세계적인 패권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을 해서, 우리 만의 컬러를 찾아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기술력과 인재, 인프라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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