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현지 원전 건설사업에 한국 참여 제안
라데프 대통령, 전투기 등 한국방산기술 교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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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의장의 불가리아 방문은 이번이 15년 만의 일이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시에 위치한 '무명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불가리아 국회로 이동해 로센 젤랴즈코프 국회의장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한국과 불가리아는 2015년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지속, 심화시켜 왔다"며 "최근 태양광 발전, 자동차부품,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 불가리아에서 진행 중인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프레임워크(TIPF)'의 조속한 체결도 제안했다. TIPF는 국가 간 경제협력 체계로 무역, 투자, 공급망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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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젤랴즈코프 의장은 "앞으로 불가리아와 한국의 전략적인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희망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관심이 매우 많다"며 "불가리아는 인력이 풍부하고 산업 인프라와 교통망도 발달해 개발 가능성이 많고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불가리아에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 면담 후 김 의장은 불가리아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루멘 라데프 대통령과 양국관계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얘기했다.
김 의장은 "불가리아는 많은 전쟁과 국난을 겪었음에도 독창적인 문자(키릴문자)와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우리와 공통점이 많다"며 "한국은 불가리아의 OECD 가입을 지지하며 향후 OECD 가입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가입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기업의 대(對)불가리아 투자가 늘어나려면 무엇보다 불가리아가 지닌 장점을 한국의 경제 유관기관 등을 통해 기업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기존에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불가리아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불편함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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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얼마 전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전투기 FA-50이나 K-2 전차에도 관심이 많고 방산 분야에서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빠른 시일에 한국 대통령과 직접 만나 다시 한번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 11일 '불가리아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진행하고 △한글학교 지원 확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불가리아 측의 행정지원 협조 등 건의사항과 △복수국적 및 비자 문제를 비롯한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뒤 양국 정부와 협의해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순방에는 최종윤·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만영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회사무처 국제국장, 조기훈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