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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타고 해외에 깃발 꽂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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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02. 03. 06:00

코오롱FnC 왁…美시장 공략 위해 2024 PGA 쇼 참가
한섬의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 패션위크 단독 PT
젝시믹스 3분기 中 수출액 전년比 318.1%↑
2024 PGA 쇼에 참가한 왁 부스 (1)
2024 PGA 쇼에 참가한 왁 부스./제공 = 코오롱FnC
#국내 굴지의 패션회사에 근무하는 오빛나(가명.33)과장은 근무시간이건 집에서건 몇 달째 일본 유튜브를 보면서 현지 젊은이들의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 과장이 근무시간에도 유튜브를 볼 수 있었던 건 그녀가 근무하는 회사가 일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미 시험 삼아 출시한 패션 아이템이 대박을 치는 성과도 있었다.

몇 달째 유튜브를 통해 일본 젊은이들의 문화를 통달한 오 과장은 현지에서 소위 '먹히는' 아이템은 한류 스타와 연결이 되고 있다는 공식을 발견했다. 이에 오 과장의 회사는 한 아이돌 그룹과 조만간 일본서 대규모 팬싸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 과장의 건의에 따라 이 회사는 또 다른 아이돌과도 접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둘 경우 제2의 공략까지 시도하기 위해서다.

국내 패션업계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K패션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호감도가 높아진 것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2024 PGA 쇼 참가를 발판삼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왁은 지난 24일부터 2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 '2024 PGA 머천다이즈 쇼(이하 PGA 쇼)'에 참가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왁은 이번 PGA 쇼에서 해외 진출에 적합한 사이즈 스펙과 소재, 디자인 등을 접목한 특별 캡슐 컬렉션을 제작해 첫 공개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미국 골프웨어와는 달리 과감한 실루엣과 활동성을 갖춘 제품들이 소개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PGA 쇼에 참여한 왁은 이를 발판 삼아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골프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현재 왁은 미국을 비롯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등 10개국 주요 도시에 진출해있다.

김윤경 슈퍼트레인 대표는 "이번 PGA 쇼가 왁이 북미 시장에서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연 확장을 본격화하면서도 경쟁력 요소들을 강화해나가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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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게테 리릭'에서 진행한 시스템·시스템옴므 2024년 F/W(가을·겨울) 시즌 단독 프레젠테이션 피날레 모습./제공 = 한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 기업 한섬은 지난달 '2024년 F/W 파리 패션위크'에서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섬은 전 세계 20여 개국 패션 관계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컬렉션 신제품 200여 종을 선보였다. 파리 패션위크는 뉴욕, 런던, 밀라노 패션위크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패션 마켓으로 꼽힌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11회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젠더플루이드' 요소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한섬은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패션산업 위축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파리 패션위크에 연속 참가하며 꾸준히 유통망을 넓혀왔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2023년 F/W(가을·겨울)컬렉션 수주액은 전년 대비 125.1% 이상 증가했다.

한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F/W 행사보다 한달 가량 이른 10월부터 해외 바이어들과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프레젠테이션 참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홀세일 상담 요청 또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해외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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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중국 상해 1호 매장 전경./제공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주요 매출국인 일본·대만·중국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상하이에만 정식매장 1곳·팝업매장 2곳을 오픈했으며, 올해는 파트너사 YY스포츠와 협업해 최소 5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일본에서는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쿠알라룸푸르에 1호 매장을 열었다.

현지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대와 애슬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8.1%나 증가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장기 팝업매장 운영과 함께 세계 보디빌딩 대회 등에 협찬사로 참여, 요가클래스 등을 진행하며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가장 먼저 진출한 일본 역시, 장기 운영 중인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 팝업매장을 중심으로 러닝 이벤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 등을 통해 성장세를 그려가고 있으며, 이외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11월 쿠알라룸푸르에 1호 매장을 오픈, 향후 순차적으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을 위한 전용 상품 개발과 선제적 물량 확보 등에 따라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100개 매장 운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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