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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그룹 경영진과 계열사 CEO들에게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지속성장 가능 기업이 되기 위해선 '강력한 실행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오픈해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롯데몰 웨스트레이스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도 주문했다.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혁신 실행을 위한 AI(인공지능)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올해 롯데그룹은 미래형 고부가가치 기술력인 AI와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4 상반기 VCM'을 열고 그룹 경영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VCM부터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참석한 신유열 전무는 올해는 롯데지주 경영진 자격으로 공식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함께했다.
신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CEO 역할로 '비전'과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면서 "우리도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롯데그룹은 바이오와 AI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바이오플랜트 착공이 예정돼 있고,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상용화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르면 1분기 인천 송도바이오플랜트 1공장 공사를 착수해 2025년 말 준공하고 2027년 완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3개의 공장을 모두 준공해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세계 10위권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에 참여해 초고화질 VR촬영 및 그래픽 합성, 리얼타임 렌더링 등으로 기반으로 실감형 콘텐츠를 내세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바이오와 AI는 롯데그룹의 후계자인 신유열 전무의 업무와도 연관된 사업이다. 신 전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으며 그룹의 신사업과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됐다.
신 회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그룹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VCM에 앞서 신 회장을 비롯한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롯데지주실장 등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모여 서거 4주기 추모식을 열고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