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연구원은 '2024년 보험산업 과제'로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와 디지털 전환 확대를 제시했다.
우선 베이비부머의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저출산 현상으로 젊은 층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노인을 부양할 여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35년 고령 돌봄수요는 현재 대비 약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현재 수요에 비해 양질의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경직적인 공급 규제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보험산업을 포함한 민간의 역할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노인 돌봄서비스 확대에 따른 재정부담을 고려해 보험회사 등 민간이 자발적으로 공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성희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보험산업은 민·관 협력 및 지속가능한 상생금융을 통해 사회안전망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책당국은 적극적인 세제 정책 시행 등을 통해 노후 생활 지원을 위한 사적연금의 역할을 강화하고, 고령층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요양시설 및 서비스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적인 측면에선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이 요구된다. 올해 전 분야 마이데이터 시행, 공공의료데이터 심의 재개 등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박희우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외부데이터를 활용한 특화 보험상품 및 서비스 개발,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 포착, 모빌리티 보험제도의 선제적인 구축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내 디지털 인재 육성과 스타트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디지털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감독당국은 데이터 유출 및 오남용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데이터 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및 소비자 편익 제고를 저해하지 않기 위한 규제환경을 조성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