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M&A·자본·시설에 투자
HVAC 등 B2B 핵심사업 초집중
2030년 매출 100조·트리플7 달성
조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며 올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10조원 가운데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2조원은 전략적인 자본 투자와 M&A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3조5000억원은 시설에 투자한다. 올해부터는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M&A, 조인트벤처(JV), 파트너십 등의 기회도 모색한다.
조 사장은 "M&A 대상 사업 부문은 B2B나 신사업이 될 것"이라며 "LG전자가 갖고 있지 않거나 역량을 보완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를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1~2건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수립한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과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이상)' 목표 달성에 가속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내부에서 역량을 키우고(Build) 남의 역량을 빌려오거나(Borrow) 사오는(Buy) 등 '3B 전략'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웹OS 플랫폼 사업과 같은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전기차 충전과 로봇 등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조 사장은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중남미·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유럽·북미 시장을 중심에서 아시아·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시장으로 확대해 선점에 나선다. 단품 공급에서 벗어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2030년까지 B2B사업 매출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스마트TV 운영 체제인 웹OS 플랫폼 사업도 가속한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북미와 유럽에 집중된 디지털 광고 사업을 인도나 중남미 쪽으로 확대하면 조 단위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소위 보급형 시장 쪽에 웹OS를 확대하는 것을 협업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신사업으로는 AI·로봇·XR를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은 사람(人)과 공감(共)하는 지능이라 표현할 수 있다"며 "현실세계에서 고객 손에 잡힐 수 있는 베네핏을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 AI만의 차별화 포인트"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자동차, 모빌리티, 커머셜, 버추얼 등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AI가 역할을 하고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생활 현장을 AI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 AI 로봇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코드명 Q9)를 내놨다. 조 사장은 "(현재) 집중 영역은 배송과 물류 등 상업 영역에서 하고 있지만 로봇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지분 투자나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때가 왔을 때 중요한 플레이어로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