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金 100년은 대한민국 100년 이정표… 모두 마음 모아 국민통합 시대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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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김대중재단 주관·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우리는 김 전 대통령 앞에서 부끄럽다. 김 전 대통령이 염원했던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있고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엄혹한 겨울을 이겨낼 힘도, 다시 역사를 전진시켜낼 힘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자는 국민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에 있다. 그 절박함과 간절함을 우리 정치가 받들어야 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김대중 정신과 가치를 되살리고 실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 김대중 정신과 가치가 실천을 통해 꽃을 피워 나갈 때 김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며, 역사는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저는 김 전 대통령이 우리가 가져 온 대통령 가운데 최고였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며 "국민의 정부 5년 대한민국은 유능했고, 선진국으로 가는 새 길을 열었으며, 민주주의의 최전성기를 누렸다고 확신한다. 김 전 대통령의 100년은 대한민국 100년의 이정표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의 정치는 김 전 대통령이 선구했던 그 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립과 반목, 편가르기와 분열, 과거의 수렁에 빠져 의회주의가 살아있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분명 국민통합과 미래를 향한 정치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하나로 미래로 마음을 모아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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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께서 남기신 세 가지 지혜를 통해 국정운영의 교훈을 얻고자 했다. 첫째는 민심을 받드는 지혜이고, 둘째는 위기 극복의 지혜이고, 셋째는 통합의 지혜"라며 "김 전 대통령의 이러한 지혜와 교훈을 받드는 것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유산을 깊이 새기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신뢰와 통합의 시대를 여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일 흉기 피습을 당해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또다시 3대 위기에 처했다. 민주주의도, 민생경제도, 한반도 평화도 모두 붕괴 위기"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제 역사의 소명을 상기하며, 우리가 화답해야 할 때"라며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뜻을 모을 때,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해 낼 수 있다"라며 "새로운 민주주의와 미래, 그리고 희망을 위해 다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는 1990년대에 대학을 다녔는데, 그때 김 전 대통령의 새 정부가 미증유의 경제 위기 속에서 출발했었다"며 "나라의 존망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께서는 특유의 뚝심과 지혜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로 모아서 위기를 극복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그때 김 전 대통령께서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해내셨다. 국민의힘은 그리고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께서 계셨기에 이 위대한 나라가 더 자유로워지고 더 평등해졌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