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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전환에 집중하는 율촌화학…농심그룹 ‘새먹거리’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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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1. 04. 06:00

“국내 배터리 빅3 공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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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화학이 중장기적으로 핵심 사업을 '포장재'에서 '2차전지 소재'로 전환한다. 자본을 투입해 관련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공급처 확대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3일 율촌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월 말까지 경기 평택식에 위한 포승공장에 리튬 이온 배터리(LIB) 제조용 알루미늄 파우치 생산을 위한 시설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836억원이다. 알루미늄 파우치는 전기차 2차전지에서 양극재와 음극재 등을 보호하는 핵심 소재다.

LIB는 전기차에 전원을 공급하는 제품이다. 제조 공정에 따라 원형·각형·파우치형 등으로 나뉘는데, 파우치형은 원형·각형보다 상대적으로 제조단가가 비싸지만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투자는 2022년 9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와 1조 4871억원의 2차전지용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율촌화학은 2028년까지 얼티엄 셀즈에 LIB 제조용 알루미늄 파우치를 공급하게 된다. 율촌화학이 배터리용 파우치 필름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의 물밑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율촌화학이 2차전지 소재를 새로운 먹거리를 키우려고 하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와 연결돼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등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2차전지 소재 시장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서다.

농심가에선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보고 있다.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농심홀딩스 부회장이 이끄는 율촌화학이 새로운 먹거리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낙점했다. 현재 율촌화학에서 차지하는 전자소재 외 매출 비중은 20%가 안 되지만, 얼티엄 셀즈에 공급을 이어나갈 경우 전자소재 매출 비중은 증가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얼티엄 셀즈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결정적 역할을 한 송녹정 율촌화학 대표를 '사내이사'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사업도 정리한다. 율촌화학은 이달 말까지 430억원을 받고 태림포장에 포장사업부문 중 판지사업을 양도할 예정이다. 판지사업 양도에 따라 경남 양산시 소재 양산공장도 태림포장에 넘기기로 했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빅3(삼성·SK·LG)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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