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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대 폰지 사기 의혹 휘말린 개그맨 이동윤, 직접 해명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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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4. 01. 02. 10:26

개그맨 이동윤 /MBN '보이스트롯', 유튜브 '차나두'


개그맨 출신 자동차 딜러 이동윤이 리스 회사 사기 의혹에 휘말려 고개를 숙였다.

1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B 중고차 판매·리스 회사 유 모 대표를 비롯해 회사 관계자에 대한 사기 등 혐의 고소장이 지난주 접수됐다. 이들은 고객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을 때 받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2010년 설립된 B사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다. 업체는 소유한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계약 기간 빌려 탈 수 있는 리스 사업을 2017년부터 병행했다. B사는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지불하는 대신 리스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해 준다고 홍보하고, KBS '개그콘서트' 등에서 얼굴을 알린 개그맨 이동윤과 유명 배우 등을 전면에 내세워 광고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또한 보증금의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러나 이들은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받은 뒤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투자 사기)' 형태로 업체를 운영했다. 최근 경기 악화로 신규 고객 유입이 끊기자, 문제가 발생한 것.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1000~2000명으로 추정된다. 피해액은 인당 수천만 원에서 최고 7억 원까지 다양하다고 알려졌다. 아직 사태를 인지하지 못한 잠재적인 피해자까지 더하면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B사 측은 사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업체 대표는 홈페이지에 "믿어주셨던 고객들에게 그간의 상황들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회사가 정상적인 운영 및 자금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비상 대책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의 중도해지 및 반납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신규 고객의 유치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라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가 쏘아 올린 거짓투성이 고발 영상의 폐해와 파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유튜브 채널 '차나두'에서는 업체 이사로 등록된 개그맨 이동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영상을 지난달 26일 공개하기도 했다. 이동윤은 2020년 5월부터 해당 업체에서 딜러로 차량을 판매하고, 광고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그는 "저를 믿고 계약해 주신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면서도 "개그맨으로만 오랫동안 활동했기 때문에 회사 시스템이나 차량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았다. 지금까지 영상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사기 피해 사례가 없었으니까 회사의 판매 방식을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동윤은 딜러로 변신 후 수익에 대해서는 "평균적으로 월 500만 원 이상 벌었다"라며 "초반에는 괜찮았다. 제일 많이 벌었을 때는 월 2000만 원 가까이 번 적도 있다. 평균 2000은 아니지만 몇 달 정도는 초반에 그렇게 받았다"라면서도 "차에 대해 모르니까 다들 이렇게 버는 건 줄 알았다. 최근에는 일을 거의 못했다"고 말했다.


과거 그는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서도 수익을 밝힌 바 있다. 그는 "3년 동안 (중고차 업체에서) 근무하면서 200대 이상을 판매했다"라며 "일반 중고차 딜러의 경우 한 달에 3대만 판매해도 많이 팔았다고 하는데 저는 평균 10대 이상 팔았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수입에 대해서도 "차 한 대당 가격을 4000만원으로 잡으면 100억 이상은 판 것"이라며 "판매한 차량 중에 굉장히 비싼 차량이 많았다. 개그맨으로 잘 됐을 때와 비교해 봐도 지금 하는 일이 돈은 훨씬 잘 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B 업체는 '차나두' 채널에서 "B사가 제시한 수익 구조로는 차량 고객들 상당수가 보증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지 약 2주일 만에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라며 지급 정지 및 환불 불가 방침을 공식화해 논란이 됐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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