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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인구 정조준”···LF, 프리미엄 전략으로 베트남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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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3. 12. 26. 06:00

현지 백화점 '장띠엔'에 브랜드 입점
마에스트로·헤지스 등 트렌드 주도
"프리미엄 이미지 알려 성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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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가 베트남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패션산업의 부진이 지속되자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고급 매장 입점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LF에 따르면 회사는 '장띠엔 백화점'에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아홉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헤지스가 들어선 장띠엔 백화점은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고급 백화점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현지 상류층들을 위한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앞서 회사는 이달 초 동일한 백화점에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2호점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로 오픈하는 매장이다. 최근 장띠엔 백화점에서 현지 프리미엄 남성복 시장을 주도할 브랜드가 필요했고 마에스트로의 잠재력 등이 맞물려 입점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F는 고급 매장으로 취급 받는 유통채널에 입점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도 상승시키겠다는 복안이다. LF 관계자는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과 맞물리는 매장을 선택함으로써 현지 내 프리미엄 이미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장띠엔 백화점 등 주로 지역 랜드마크 백화점 및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 소비력을 갖춘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LF가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는 현지 패션 시장이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패션시장 규모는 65억2000만 달러(약 7조4600억원)로, 2019년 대비 14.7% 성장했다. 2027년까지는 연 평균 3.3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의 2배 수준인 1억명의 인구에 30대 이하 젊은층이 50% 이상 분포된 점 역시 회사가 현지 공략에 힘을 들이는 배경 중 하나다. 베트남 MZ세대로 통하는 이들은 현지에서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주요 소비자층이다. 실제 마에스트로가 현지 20~40대를 공략한 결과, 올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는 뛰어난 제품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현지 시장에 지속 각인시켜 베트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마에스트로도 현지 프리미엄 남성 수트 시장을 공략하며 '남성 K-패션'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은 올해 부진이 지속되는 LF에 반등의 기회다. 회사는 2021년 매출 1조7931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에서, 2022년 매출 1조9685억원, 영업이익 1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78%, 16.55% 증가했지만,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F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45% 감소한 1조9204억원, 영업이익은 76.56%나 줄은 43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시장 내 소비 축소의 결과로, 회사에 해외실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소비는 내년 4월쯤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패션기업에 해외 확장력이 놓칠 수 없는 경쟁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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