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레이에 '한우 식당'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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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원도 홍천군에서 만난 류창열 한다운에프에스엘 대표는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인증을 받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지만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다운에프에스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우 도축, 가공 등과 관련해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다. 현재 4명의 말레이시아 직원을 포함 총 40여명의 직원이 우리 한우 수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슬람권 한우 수출은 걸음마 단계다. 올해 6월 인천항에서 10마리의 한우가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정식 수출되면서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 정부는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총 1875톤(t), 연간 약 600t의 한우가 수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대표는 할랄 인증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9월 돼지 도축 중단을 시작으로 올해 3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기까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며 "특히 이 기간 별도의 수익 없이 인건비 등 고정비용으로 약 50~60억원을 지출하는 등 회사 경영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험난한 인증 과정을 거쳐 올해 첫 수출까지 이어졌지만 실질적인 성공 여부는 현지 마케팅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게 류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우리 한우는 일본과 호주산 와규와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우보다 20여년 먼저 수출돼 현지에서 자리를 잡은 일본산 와규는 최근 엔저 등의 영향으로 가격도 낮아지면서 경쟁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후발 주자로서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한우의 장점을 극대화한 마케팅 등 비경쟁 요소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등이 우리 한우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류 대표는 내년 말레이시아에 한국식 한우 식당을 열어 우리 한우의 맛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그는 "한우는 다른 나라의 프리미엄 소고기와 비교해 마블링이 적어 직접 먹어봐야 맛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조만간 말레이시아 현지에 안테나숍을 열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류 대표는 한우 수출 과정에서 일선 농가와 정부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우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