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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계절 추억이 ‘반짝반짝’...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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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3. 12. 19. 14:36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선정 '2023 한국관광의 별'
경주 동궁과 월지
경주 동궁과 월지는 야간관광 명소로 잘 알려졌다. 은은한 조명과 수면의 반영이 신비감을 선사한다. '한국관광의 별' 관광지부문 '올해의 관광지'에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의 별'이라는 게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관광발전에 크게 기여한 관광자원, 개인, 단체를 선정해 연말마다 시상한다. 10여년 전 전국을 걷기 열풍으로 몰아넣은 '제주 올레(제주 올레길 체험)', 온 국민의 시선을 국내여행으로 돌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도 '한국관광의 별'이다. 2010년 시작돼 올해 13회째를 맞았다. 역대 별들은 대한민국구석구석 홈페이지 테마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올해도 6개 부문에 걸쳐 8개의 '별'이 엄선됐다.

대릉원야경
경주 대릉원. 고분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올해 주몯 받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동궁과월지
경주 동궁과 월지. 신라 왕궁의 별궁이 동궁이고 동궁에 딸린 연못이 월지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관광지 부문에 이름 올린 곳들은 애써 찾아갈만하다. 풍경 빼어나고 즐길 거리도 쏠쏠해서다. 계절 가릴 것도 없다. '올해의 관광지' '무장애 관광지' '신규 관광지'가 여기 포함된다. 우선 '올해의 관광지'는 경북 경주 대릉원, 동궁과 월지다. '본래의 매력이 뛰어나며 상시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기 관광지'라는 얘기다. 대릉원을 보자. 설명 필요 없는 경주의 랜드마크다. 천마총, 황남대총, 미추왕릉 등 신라의 고분 30기가 모여 있는,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군이다. 천년의 곰삭은 시간이 흐르는 고분 사이를 걸으면 촌각 다투는 현실이 절로 잊힌다. 올해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고분군을 활용한 다양한 야간행사가 선보였는데 특히 고분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호평을 얻었다. 화려한 시각효과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천마총 발굴 50주년의 의미, 시간과 공간의 특별한 해석, 대릉원 출토 유물들의 가치 등을 전달하는 데 힘을 쏟은 연출이 돋보였다.

동궁과 월지는 이미 야간관광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신라 왕궁의 별궁이 동궁이고 동궁에 딸린 연못이 월지다. 동궁에는 신라의 왕자가 거처했다. 중요한 손님이 오면 연회도 열렸다. 백미는 월지다. 가장자리가 매끈한 원형이 아니다. 굴곡진 형태다. 연못 산책로를 따라가면 물 안쪽으로 불쑬불쑥 튀어나온 야트막한 구릉들이 시야를 방해한다. 이게 풍경을 변화무쌍하게 만든다. 어쨌든 낮에는 고상하고 밤에는 몽환적인 멋이 느껴진다. 2024년 경주시의 '신라의 달밤 황금조명 사업'이 끝나면 대릉원에서 동궁과 월지를 지나 교촌한옥마을까지 멋진 야경이 어이지게 된다.

천년주목숲길
평창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스페이스워크(해질녘)
포항 스페이스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 평창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무장애 관광지'에 선정됐다. 타이틀처럼 여긴 관광약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발왕산(1458m) 정상부에는 우리나라 최대 주목 군락지가 있다. 주목은 더디게 자라고 죽은 후에도 자태를 오래도록 잃지 않아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상록수다. 장구한 수명에서 비롯된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보는 이에게 큰 울림을 준다. 물론 주목 군락지에 눈 내린 풍경도 참 아름답다. 천년주목숲길은 주목 군락지를 가르는 약 2.4km 구간에 조성됐다. 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나무 덱 산책로여서 관광약자들이 이동하기 수월하다. 유모차, 휠체어도 비치됐다. 여기에 정상부까지는 관광곤돌라가 운행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구경이 편하다는 얘기다.

경북 포항 스페이스워크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신규관광지'(3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개장 후 약 23개월만에 체험방문객 200만명(지난 10월 기준)을 달성하며 '전국국' 관광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체 뭘까. 스페이스워크는 롤러코스터의 레일과 비슷한 트랙을 걸어서 체험하는, 이름하여 '체험형 스틸트랙 예술작품물'이다. 포항시, 포스코, 독일계 예술가 하이케무터, 울리히 겐츠 부부가 함께 제작했다. 트랙 길이는 333m, 최대 높이 57m, 철제계단 717개로 구성됐다. 짜릿함은 롤러코스터 못지 않다. 오히려 롤러코스터보다 속도가 느리니 풍경을 볼 여유가 생긴다. 영일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밤에 보는 포스코 야경도 멋지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치즈테마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임실치즈테마파크_5_치즈역사문화관
임실치즈테마파크 치즈역사문화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속가능 관광프로그램 부문에 선정된 전북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아이 손잡고 가볼만한 곳이다. 임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치즈 생산지다. 1967년 벨기에 태생의 고(故) 지정환 신부가 인근 성당의 신부에게 받은 산양 두 마리를 들여와 치즈를 만든 것이 '한국치즈' 시작으로 알려졌다. 약 3만5000㎡의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이런 특색을 살려 치즈캐슬, 임실치즈 역사문화관, 산양목장, 야외미끄럼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치즈·피자 체험, 계절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너른 초지와 유럽풍의 건물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경관도 볼만하다. 매년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임실치즈테마파크축제도 열린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_1_강진에서 일주일살기 체험
강진에서 일주일살기 체험/ 한국관광공사 제공
Play Work Live 부산_4_BI 홍보영상
'Pay Work Live 부산' 홍보영상/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관광의 별'은 탄생하고 있다. 올해의 관광기관·사업체 부문에는 기초 지자체 최초의 관광특화 재단인 전남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선정됐다. 인구소멸 대응 체류형 생활관광 프로그램인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주민주도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인 '조만간 프로젝트(지역민 마당극)', 야간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인 '강진 나이트 드림' 등의 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관광 진흥을 이끈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관광브랜드 마케팅 부문에는 'Play. Work. Live Busan(플레이, 워크, 리브 부산)'을 앞세운 부산이 이름을 올렸다.

동네한바퀴(허브넷제공)_2
'동네 한바퀴'/ 한국관광공사 제공
배우 이정재_3
'2023-2024 한국방문의 해'홍보대사 이정재/ 한국관광공사 제공
방송미디어 부문에 '별'이 된 KBS 지역기행 다큐멘터리 '동네 한 바퀴'는 동네 골목골목을 걸으며 도시의 노포, 먹거리, 오래된 명소, 동네의 역사와 명물들을 소개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잔잔하게 다가오는 아날로그 감성이 참 반갑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이정재는 관광발전 기여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그가 출연한 한국관광 홍보영상 'K-관광 챌린지 코리아'는 지난 6월 공개 이후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5억 4000만뷰를 돌파했다.

여행 계획한다면 '한국관광의 별'을 기억하자. 사전심사, 서면심사, 선정위원회심사, 현장평가를 거쳐 선정되는 만큼 마음을 좀 놓을 수 있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한국관광의 별 수상 관광지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면 꼭 가보시라"며 "그 지역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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