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멸종 위기, 수달…일본, 멸종
서울시 수달 개체 확인 후 보호 방안 돌입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 등 2025년까지 서식 공간 더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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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연생태과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물고기와 개구리, 가재, 물새 등을 먹고 사는 육식성 포유동물 수달은 하천 생태계의 조절자 역할을 하며, 중간 포식자를 조절해서 먹이사슬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도와 하층부 생태계 다양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수달의 한강 서식에 대해 하천이나 강의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도 '수달은 해당 지역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수환경 지표종(Indicator species)이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수달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에는 '위기근접종'으로 표기되고 있으며, 영국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1980년대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서식지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로 조금씩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본은 1979년 마지막 개체가 출현한 이후 더 이상의 발견 기록이 없어 2012년 8월 공식적으로 멸종 선언을 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과도한 포획, 수질오염과 먹이감소, 도로건설과 하천정비 등으로 수달의 수가 감소해 문화재청에서 수달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관리 하고 있다.
서울지역 한강수계에서는 1974년 팔당댐 완공으로 수달의 이동경로가 단절된 이후 관찰기록이 거의 없다가 2016년 탄천에 헤엄치는 수달이 발견되면서 서울시의 수달 보호책이 대두, 한강 생태 복원과 맞물려 연구가 시작됐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부터 한국수달보호협회(한국수달연구센터)와 1년간의 학술연구를 통해 한강 수계에서 수달 15개체의 서식을 확인하고 하천 및 녹지 관련 분야 사업추진 시 수달보호 방안에 대한 자료를 배포했다.
또한, 시는 한강변의 우수한 생태습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강변의 콘크리트 인공호안을 자연소재(흙, 자갈, 바위 등)로 대체하는 등의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풍부한 수변 식생이 자라 수달의 안전한 휴식처 및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수달의 먹이가 되는 어류와 양서류 및 각종 습지 생물들의 안정적인 서식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는 2025년까지 수변 완충지대를 확보한 후 생물 서식 공간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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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용 한국수달연구소 소장은 "수달 서식은 한강 수생태계 균형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서울시의 수달 서식 환경을 고려한 한강 생태 복원 조성 노력이 수달 개체수 증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수컷 수달의 경우 활동 반경이 15km 정도라 한강 김포지역까지 해당되지만 이 지역 정치어망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이에 대한 보호조치를 당부했다. 또 대구를 예로 들며 "신천에 서식하는 수달을 시민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한 결과 시민들이 수달을 청정 대구의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다"고 인간과 수달의 공존을 위한 친근한 유대 방안도 조언했다.
유영봉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최근 한강 수계의 잇따른 수달 출현은 대도심 생태계 보전의 긍정적인 신호로써 서울시의 지속적인 생태 복원 정책의 산물"이라며 "특히 이번 용역을 통해 하천 정비와 복원 사업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자연적인 수달개체군 증가를 도모해 안정적인 수변 생태계를 유지, 야생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강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