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NS 업체들이 최근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EU 등이 SNS 광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며 새로운 수입 구조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는 광고 노출을 하지 않는 대신 이용자들에게 매월 14~17달러를 청구하는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SNS 상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온라인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의 틱톡 역시 월 4.99달러를 지불하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구독 서비스 테스트에 돌입했다. 틱톡은 이미 18세 이상의 모든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광고를 표시하고 있다. 메타의 스냅챗도 AI 챗봇과 특정 기능을 추가해 '스냅챗 플러스'라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며 X도 매달 8달러를 지불하면 파란색 인증 계정 배지를 제공하는 유료 구독 모델 'X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옛 트위터인 X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X를 전면 유료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가짜뉴스를 생성하는 거대한 봇 집단에 맞서기 위해 X 이용자들에게 매달 소액을 청구하는 방식을 채택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SNS 기업이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이유는 각국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맞춤형 광고를 규제하며 개인정보보호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최근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여러 국가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유럽사법재판소는 지난 7월 EU 역내 사용자들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는 한 메타는 맞춤형 광고를 노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유료 구독 모델을 내세운 OTT와 달리 무료 인터넷 서비스였던 SNS마저 수익을 창출하는 움직임에 반감을 표하고 있다. 브룩 에린 더피 코넬대 교수는 BBC에 "사용자들은 이미 SNS를 무료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유료 구독을 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 이용자들 역시 "SNS를 이용하는 데 돈을 낸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데, 매달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면 황당할 것 같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