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처리수 용어변경"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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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는 박대출 정책위의장, 최승재 정책부의장,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가 참석해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과 각 지역 지회장 11인으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정동식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4년 간 엄청난 고통을 받았고 고금리·고물가로 힘든 상황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까지 이어지면서 상인들은 실신 상태"라며 "지원 예산 증액과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 확대 등 대책을 더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정부가 과학만 강조하지 말고 국민들의 불안을 어루만져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승주 전남지회장은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해소해줄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이 필요하다. 자꾸 몇 퍼센트(%)가 어쩌구가 아니라 실질적 정책 개발해서 수산업 전통시장 상인들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공무원들 전통시장 회식 권장, 시장마다 방사능 오염 측정기를 보급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일선 현장의 상황이 언론에 왜곡, 부풀려지는 점을 정치권에서 바로잡아 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추귀성 서울지회장은 "언론에서 자꾸 겁을 주니까 현지에서 3만5000원하는 소금 가격이 4만~7만원까지 갔다"며 "염전과 열 군데 이상 소금 창고를 둘러봤는데 생산은 그대로 하고 있는데 판매를 안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현장엔 소금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 소금 재고량만 몇백만포가 있다더라"며 "의원님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범림 대전 지회장은 "정부에서 연말까지 온라인상품권을 전통시장 한 곳에 2000만원씩 푼다고 하더라. 금액을 대폭 증액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 전통시장은 약 1400곳으로 추정된다.
이덕재 인천지회장은 상인들이 쓰기 어려운 '온누리 상품권' 할인행사를 지적했다. 이 지회장은 "손님에게 온누리 상품권 할인을 해주려면 상인이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고객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며 "명절에 바쁜데 이걸 왜 하냐고 다들 불만이 크다"고 했다.
권택준 부산지회장은 "부산은 전국 최대 수산물·건어물 산업의 도시"라며 "오염수라는 말보다 처리수라는 단어를 쓰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정안 전국상인연합회 자문위원도 소비자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과학적 얘기만 떠들고 있는데 실제 소비자들은 사재기를 할 판"이라며 "오염수 오기 전에 사자고들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해양수산개발원과 멸치, 김, 다시마 등 항목을 매일 모니터링하는데 이런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서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장은 "하반기 내수경제 소비촉진을 위한 130가지 정도의 대책을 정부가 마련했고, 전통시장을 위한 내용도 많이 포함됐다"며 "열심히 홍보하고 꼼꼼히 더 챙기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