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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정 고위 부패 호랑이들 또 다시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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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7. 14. 16:11

상하이시 의회 의장 포함 올해 고위급 30여명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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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마한 둥윈후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당조 서기 겸 주임. 부장급으로 최근 들어 낙마한 가장 고위급 인사라고 할 수 있다./신화(新華)통신
사회 전체가 부패하기로는 미국까지 능가할 G1이라고 해도 좋을 중국의 당정 고위 관리들이 최근 또 다시 벌벌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차 하면 부패 혐의가 덜미를 잡힐 경우 인생이 망가지기 때문에 당연하지 않나 싶다.

더구나 비리나 부패라는 게 애매한 경우가 많아 걸면 걸리는 것이 현실인 만큼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앞으로 누구나 조금이라도 털어서 먼지가 나면 바로 사정의 칼에 희생양이 된다는 말이 될 듯하다. 이 경우 당사자의 가족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다.

진짜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연초부터 최근까지 고위 당정 인사들이 무려 30명 가까이 낙마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알 수 있다. 이 와중에 최근에는 전국에 400명 정도밖에 안 되는 부장(장관)급 인사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사정 당국인 중앙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돼 분위기가 더욱 살벌하게 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관가(官街)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주인공은 둥윈후(董云虎·61) 상하이(上海)시 인민대표대회(시 의회에 해당) 상무위원회 당조(黨組) 서기 겸 주임으로 부장급 고위직이라고 할 수 있다. 관례에 따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후 법에 따라 엄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 이후 낙마한 최고위급 인사인 그의 명확한 혐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과 소문을 종합하면 내연녀인 둥팡(東方)위성TV의 류(劉) 모 아나운서와 공모해 상당한 거액을 부정축재한 것으로 보면 그다지 틀리지 않을 듯하다.

둥 서기 겸 주임은 상하이 인근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 셴쥐(仙居)현 출신으로 1986년부터 당 학교인 중앙당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4년을 장기 재직하는 동안 중국의 인권과 관련한 업무도 전문으로 해왔다. 이후 전공을 살려 199년 11월 중국인권연구회 판공실 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2011년 말에는 티베트자치구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으로 이동했다. 2015년부터는 다시 상하이로 옮겨가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을 역임했다. 관운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으나 말년이 피곤하게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전국의 당정 고위 관리들이 최근 더욱 몸을 잔뜩 사린다는 말은 역시 괜히 나오는 게 아닌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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