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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신 보험사로…부동산담보대출 올들어 17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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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3. 06. 27. 19:03

생보 부동산담보대출 채권 1분기만에 11조 7800억 늘어
생보, 손보 올 1분기 주담대 금리 모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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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증가세다. 은행권 대비 보험업권의 대출 한도가 높아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1분기만에 16조원이 넘게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의 연체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말 생보·손보사들의 부동산담보대출채권은 95조8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부동산담보대출채권은 78조4380억원이었는데 1분기만에 21.1%(16조5700억원)이 증가했다.

부동산담보대출채권은 생보사가 절반 이상을 보유 중이다. 올 1분기 전체 생보사의 부동산담보대출채권은 62조5369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1조7804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채권의 경우 올 1분기 35조4110억원으로 집계돼 작년말보다 2조306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대출채권 증가 배경엔 작년말 대비 소폭 하락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영향도 있었다. 작년말 생보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83~6.33%(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은 연 4.50~7.02%(소득증빙형) 수준이었는데 올 3월에는 주담대 금리가 연 5.11~6.10%으로 소폭 하락했다. 신용대출은 오히려 연 6.25~7.52%로 상승했다.
손보사 10곳(농협·롯데·메리츠·삼성·한화·현대·흥국·DB·KB·MG) 의 대출도 늘었다. 작년말 기준 손보사들의 부동산담보대출채권은 27조6824억원이었는데, 올 1분기에는 32조4720억원으로 4조8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채권도 6조3841억원에서 6조4393억원으로 552억원 늘었다.

손보사들의 작년말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5.34~6.24%(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 금리는 연 7.84%였다. 올 1분기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92~5.76%로 내린 반면 신용대출은 연 10.01%로 올랐다.

업계에선 은행인 1금융권보다 보험사 대출 한도가 더 많아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경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40% 적용받는데 반해 보험업권은 50%를 적용받는다. 현재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되면 매년 갚는 원금과 이자가 연간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지만, 보험업 등 제2 금융권은 50%를 넘지 못하도록 적용받고 있다. 다만 최근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만큼 보험사들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관리 가능한 한도로 보고 있지만, 향후 부동산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있어 연체율 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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