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보다 고객 니즈 발굴 목적
생활방식 등 새로운 트렌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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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지난해부터 마련한 팝업 체험 공간은 서울에만 20여 곳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목적의 '마케팅'이 아닌, Z세대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기 위해서다. 누적 방문자 수는 55만 명을 넘어섰다.
체험 공간은 컨셉에 따라 Z세대가 모이는 각 지역 명소에 분포돼 있다. LG전자가 지난 23일까지 국내 미용산업의 중심지 신사동에서 선보인 '쎄라하우스도산'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미용 전문가들이 Z세대의 피부 고민을 듣고 맞춤형 진단과 메이크업 솔루션을 제공했다. 올해 1월 출시한 홈뷰티기기 'LG 프라엘 더마쎄라' 체험 공간을 통한 잠재적 고객 확보는 덤이다.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와 협업해 Z세대에게 옷과 신발을 추천해 주기도 했다. 스타일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Z세대의 특성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관람객은 유명 스타일리스트 박미경에게 자신의 체격과 이미지에 맞는 옷을 추천받고, 노트북 신제품 'LG 그램 스타일'을 패션 악세서리처럼 매칭하는 스타일링을 경험했다.
Z세대의 뉴트로 열풍에 발맞춰 지난해 12월부터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복합문화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의 전신 '금성사'에서 출시한 흑백 TV·냉장고·세탁기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과 슈케이스·틔운·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 등 최신 기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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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서비스·제품 알리기에 급급하기보다, Z세대의 눈높이에서 고객 이해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대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Z세대의 고객 경험 의견을 듣고, 이를 사업에 녹이고 있다.
조주완 사장까지 직접 나서서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8월 대학생들로 구성된 '디자인크루'를 직접 찾아 미래 콘셉트 제품·서비스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고,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Z세대의 생각을 들었다.
올해는 'LG 크루'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LG 크루는 LG전자 임직원과 일하고, 놀고, 먹고, 쉬는 4가지 영역에서 좋은 경험을 찾고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Z세대 관점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지난 4월 꾸려졌다. LG전자는 LG 크루를 통해 Z세대의 생활방식과 취향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맞는 새로운 트렌드를 알아낼 수 있다. LG전자가 Z세대와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소통하는 이유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서초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개최한 'LG 크루 좋은 경험 발표회'를 통해 LG 크루들의 대학생 문화와 경험을 직접 듣고, Z세대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도 LG전자는 LG 크루와 '좋은 경험 토크콘서트' '좋은 경험 백서' '좋은 경험 SNS'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력과 제품을 홍보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아가 우리가 먼저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발굴해 이를 솔루션으로 제안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Z세대와의 소통을 지속 늘려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