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마약사범부터 유명 인사까지 참여해 메시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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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윤희근 경찰청장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50대 A씨였다.
A씨는 "어린시절 마약을 접하고 끔찍한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산 증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도 뭣 모르고 호기심에 접한 마약으로 중독자가 됐다"며 "최근 어린 세대까지 마수가 뻗치고 있다는 사실에 사회 전체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지금은 죄인 중독자의 신분이지만 제 아들의 아비로, 사회의 어른으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찰청의 'NO EXIT' 마약 근절 캠페인에 일조하고자 한다며 '마약 한 방울, 내 가족 평생 피 눈물 된다'라는 표어를 편지 말미에 적었다.
경찰청이 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연말까지 진행 중인 'NO EXIT' 온라인 캠페인이 마약사범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명예 치안감 최불암 배우에게 지명받은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국회의원, 부처 장·차관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마약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는 중독성이 강해 단 한 번만 투약해도 헤어나오기 어려운 마약의 특성을 '출구 없는 미로'라는 표어와 이미지로 형상화해 지난 4월 26일부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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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영상 전공 학생들은 울산경찰청과 협업해 '당신은 이미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라는 홍보영상을 제작했으며, 단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학생들도 "캠페인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마약 예방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경찰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외 외국인들도 캠페인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외국어 캠페인 이미지 제작을 통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