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위아·현대로템 치열한 수주전 예상
육군 특정업체 밀어주기 논란에 "업체 선정 관여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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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6월 K808 장갑차 상부에 원격 사격이 가능한 12.7㎜ 중기관총을 탑재하는 차륜형 장갑차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사업의 중기 소요가 결정된지 3년여 만이다.
사업이 본격화 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위아·현대로템 등 3개 업체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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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합참이 이르면 다음달 재검토를 마치고 소요 수정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합참의 소요 수정안이 결정되면 사업추진 기본 전략을 올해 안에 마련,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소요 수정안 결정을 앞두고 군은 지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3개 업체의 12.7㎜ RCWS를 대상으로 각각 하루씩 실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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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전투실험에는 특정업체의 RCWS가 탑재된 K808 3대가 참가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육군이 다른 2개 업체를 배제한 채 특정업체의 RCWS가 탑재된 K808로 전투실험을 함으로써 특정업체 밀어주기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육군이 특정업체에 K808 장갑차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고, 이 업체의 RCWS를 탑재해 전투실험 진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본격적인 사업을 앞두고 육군이 특정업체의 장비로만 전투실험을 하면 불공정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3년여 전 차륜형장갑차 RCWS 사업 중기 소요 결정 당시, RCWS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던 이 업체가 사업 추진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이 업체가 RCWS 기술을 해외 업체와의 제휴로 확보하자 이 사업이 탄력을 받는 것도 이 업체가 RCWS 자체 모델을 확보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 아니었나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육군은 "K808 차륜형 장갑차 RCWS 전투실험을 공개할 계획은 없다"며 "육군은 다양한 장비에 대한 전투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얻을 뿐이지 업체 선정에는 전혀 관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육군은 "K808 RCWS는 육군의 전투실험 결과로 나온 데이터를 토대로 방위사업청이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전투실험하는 건 육군이 맞지만 특정장비가 장착됐다고 해서 그 업체를 밀어준다는 건 좀 과한 해석"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