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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작년 2644억원 순손실 기록…“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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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3. 03. 31. 16:05

여신규모 늘고 유가증권 비중 줄여
4분기에만 수신 3조원 ↓…레고사태 및 저축은행 고금리 수신 영향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 통해 수익성 개선할 것"
토스뱅크 내부 사진2 (1)
토스뱅크가 지난해 26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전년보다 3배나 많은 규모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순이자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2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본격 영업을 개시한 2021년(806억원 순손실)보다 3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해, 그 해에는 3개월밖에 영업을 못했다. 작년부터 본격 영업을 확대하면서 손실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선 토스뱅크 이용고객이 2021년 124만명에서 지난해 말 540만명으로 늘었고, 올해 3월 현재 605만명으로 급증했다. 1년 3개월만에 영업기반인 고객 수가 4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여신 규모도 8조6000억원을 기록해 2021년(5300억원) 대비 15배 성장했다. 작년 4분기에만 1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수신 규모는 20조3000억원을 기록해, 예대율이 47.6%로 개선됐다.

수신 잔액은 작년 4분기에만 3조원가량 줄었는데, 이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급변했고, 저축은행권이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자금 쏠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순이자이익으로 2174억원을 올렸다. 2021년 113억원의 순손실을 낸 점을 고려하면 순이자이익이 급성장한 것이다. 특히 올해 3월까지 여신 잔액이 9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데다, 2월까지 누적 순이자이익만 700억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보증서 대출인 전월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출시될 예정인데, 여신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대출자산이 빠르게 성장하고 충당금 적립률도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유가증권 보유 비중도 줄이며 자산구조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해 3분기 17조6000억원에 달하던 유가증권 보유 규모를 연말 13조원으로 줄였다. 유가증권 평가손실률도 0.65%에 그쳐,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낮다. 아울러 보유 유가증권의 40%가량이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국공채다.

토스뱅크는 지난해에만 9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 데다 올해 3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자본금이 1조6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BSI(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2.7%로 상승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405%로, 은행권 평균(227%) 대비 1.8배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2022년은 고객과 주주의 지지로 역사적인 성장기록을 달성하고, 1금융권 은행으로서의 튼튼한 기반과 신뢰를 만들어간 한 해였다"며 "전월세자금대출과 지방은행 공동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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